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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들러리 NO"…'봉주르빵집' PD·작가가 밝힌 제작 레시피[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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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기자I 2026.05.29 10:38:24

박근형 PD·김란주 작가 인터뷰
"제작진, 촬영 전 마을에서 살아"
"세대간 이해하는 프로그램 됐으면"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어르신들이 배우들의 들러리가 되는 것을 경계했어요. ‘봉주르빵집’을 찾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했죠.”

김란주 작가(왼쪽) 박근형 PD(사진=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 예능 ‘봉주르빵집’ 박근형 PD, 김란주 작가가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을 이같이 말했다.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김 작가는 “촬영이 아닌, 정말 어르신들을 위한 빵집을 만든다는 생각을 했다”며 “어르신들의 삶을 깊게 들여다보기 위해, 그리고 ‘봉주르빵집’ 팀을 친근하게 생각하실 수 있게 제작진이 촬영 두 세달 전부터 마을에서 살았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 ‘봉주르빵집’은 조용한 시골 마을에 문을 연 국내 최초 ‘시니어 디저트 카페’를 배경으로, 인생의 맛을 아는 어르신들과 행복의 맛을 아는 빵집 식구들이 달콤한 위로와 온기를 나누는 힐링 예능이다. 이 프로그램의 설명처럼, 제작진은 달콤한 위로와 온기를 나누기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챙기며 마을에 스며들기 위해 노력했다.

김 작가는 “두 세달 정도 마을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지내다보니, 이 분들을 주인공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해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초반에 마을 어르신들의 모습을 먼저 담고, 그 이후에 배우들의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박 PD도 “주인공인 어르신들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구현하는 것에 더 고민하게 됐다”며 “가게 안에서의 이야기보다 가게를 나선 후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빵을 드시고 포장해서 집으로 가셨을 때 어떠셨을 지도 궁금했고 그 이야기를 따라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봉주르빵집’은 ‘SNL코리아’, ‘직장인들’, ‘자매다방’ 등 자극적인 웃음을 담은 예능을 주로 제작했던 쿠팡플레이에서 선보인 힐링 예능으로도 주목 받았다. 쿠팡플레이의 장르가 확장된 것.

김 작가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흐름이 그렇게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며 “넷플릭스도 강한 장르를 하다가 ‘케냐간 새끼’, ‘유재석 캠프’ 등의 예능을 하지 않나. 자연스럽게 다른 콘텐츠 색깔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서로의 도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이 주인공”, “들러리가 되는 것을 경계했다”는 말처럼, ‘봉주르빵집’에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는 제작진의 마음이 곳곳에 담겼다. 등받이가 있는 의자, 테이블 위에 놓인 돋보기 등. 촬영을 위한 공간이 아닌, 어르신들이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마음을 썼다.

김 작가는 “저희가 가장 중요했던 건 어르신들이 익숙하게 느끼시는 것이었다. 인테리어도 고민을 많이 했다”며 “세트장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다른 방송들처럼 미술팀이 아닌 실제 인테리어 업체가 공사를 했다. 시골 카페 인테리어를 많이 한 사장님께 부탁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빵집의 타일이 비싼 건데, 반짝반짝 깨끗하지 않다. 밟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김선호 씨도 바닥을 닦으며 ‘왜 이렇게 안 깨끗해지냐’고 하기도 한다”며 “바닥이 반짝반짝 하면 어르신들이 편하게 들어오시기 부담스러우실 것 같아 그런 느낌의 타일을 쓰셨다. 또 어르신들이 꽃을 좋아하시니까 매일 생화를 공수해 장식했다. 어르신들이 잘 못보셨을 것 같은 꽃들도 구해서 배치했다”고 말했다.

박 PD는 “제작진도 동네 분들 집에서 지냈다. 늦게 들어가면 ‘왜 이렇게 늦게 오냐’고 걱정하시기도 했다. 잘 보시면, PD들이 촬영을 하고 있는데도 어르신들이 말을 거시면 친근하게 대화를 한다. 그렇게 제작진도 보이지 않는 카페 직원들처럼, 어르신들과 지내려고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봉주르빵집’은 이같은 제작진의 노력이 빛을 발해 매회 따뜻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힐링’ 예능이다.

김 작가는 “촬영장에 트러블이 없었고 큰 소리 한번 없었다”며 “보통 촬영장에서는 ‘빨리오세요’ 정도의 큰 소리는 낸다. 그런데 그런 소리가 한번도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어르신들에게 집중을 하는 순간들이었다. ‘1박 2일’을 함께한 무뚝뚝한 감독님이 계시다. 그 감독님도 우셨다. 처음 봤다. 첫 방송이 나가고 음향 감독님도 빵을 사서 어머니께 가신다고 하더라”며 “방송을 하면서도 이런 연락을 받은 게 처음이라, 제작진들 또한 진심으로 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 PD는 “‘봉주르빵집’을 보면서 세대 간 이해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윗세대는 아랫세대를, 아랫세대는 윗세대를 이해하기 어려운 시대인 것 같다. 대혐오의 시대인데,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주는 그런 예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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