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 C3S)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62도 높았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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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수치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기후재앙 방지를 위한 한계선 1.5도마저 넘어선 것이다. 과학계에서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가 넘는 기온 상승이 지속되면 지구 생태계에 회복 불가능한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C3S는 지난 17개월 동안 16개월의 평균 기온이 산업화 전보다 1.5도 이상 높았던 것으로 확인했다. 지난해 중반부터는 온난화 강도가 더 높아지는 추세도 확인됐다.
다만 내년에는 라니냐(적도 동태평양 해역의 월평균 해수면온도가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평년보다 0.5℃ 이상 낮은 상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있어 기온 상승 폭이 다소 꺾이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온난화 추세가 이어지는 만큼 근본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수시로 나오고 있지만 국제사회 협력은 선진국-개도국 입장차가 커 의미있는 합의는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달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2035년까지 선진국의 재정 부담을 연간 3천억달러(약 420조원)로 늘리는 신규 기후재정 조성목표(NCQG·New Collective Quantified Goal)에 합의했으나 개도국들은 이 액수도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기후 위기 자체를 부정하는 등 전세계적 온난화 대응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할 경우 파리 협정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