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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환자 만성신장병·신부전 발생 위험 줄이는 면역억제요법 규명

이순용 기자I 2024.10.25 16:16:0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간이식 환자에서 만성신장병 및 신부전 발생 위험을 줄이는 최적의 면역억제요법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순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최종영 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현 중앙대 광명병원) 연구팀은 최근 ‘간이식에서 만성신장병 및 신부전 발생 위험을 줄이는 최적의 면역억제요법 규명(Optimal tacrolimus levels for reducing CKD risk and the impact of intrapatient variability on CKD and ESRD development following liver transplantation)’ 논문을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에 발표했다.

간이식 환자에서 면역체계가 이식된 장기를 공격해 발생하는 거부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되는 중요 면역억제제인 타크로리무스(tacrolimus)는 신독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약제다. 이에 이순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타크로리무스의 용량과 농도에 따른 변화를 분석해 만성신장병 및 신부전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타크로리무스의 최적의 농도와 과도한 농도 변화의 위험성을 규명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2000년부터 2018년까지 간이식을 받은 95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추적관찰을 통해 만성신장병 및 신부전 발생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먼저 간이식 당시 급성신장병을 앓고 있던 환자는 이식 후에도 만성신장병 및 신부전 발생이 유의하게 증가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간이식 당시 정상 신기능을 가진 환자에서 타크로리무스 농도가 4.5ng/mL 이하로 유지될 때 만성신장병 발생을 줄일 수 있고, 6.9ng/mL 이상일 때 만성신장병 발생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이식 후 1년까지 정상 신기능을 유지한 환자들은 이후 타크로리무스 농도가 4.0ng/mL 이하로 유지될 때 만성신장병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과 면역억제제의 혈중농도 변화가 큰 만성 환자들은 만성신장병 및 신부전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높음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또 당뇨와 B형간염 환자에서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TDF, Tenofovir Disoproxil Fumarate)’ 사용이 만성신장병의 유의인자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와 관련해 간이식 환자에서 만성신장병을 줄이기 위한 최적의 타크로리무스 농도를 규명하고, 지금까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던 타크로리무스 농도 변화의 정도가 만성신장병과 신부전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간이식 환자에서도 당뇨와 B형간염 환자에서의 TDF 사용이 만성신장병의 유의인자임을 밝혀내 당뇨와 B형간염 약제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도 성과로 분석했다.

이순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이식 환자에서 만성신장병과 신부전은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질병으로, 이들의 발생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요 면역억제제인 타크로리무스는 신독성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사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연구는 간이식 환자에서 타크로리무스의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최종영 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이식환자의 중요 면역억제제인 타크로리무스의 섬세한 관리가 신기능 저하를 막는 데 중요함을 밝혀낸 연구로, 앞으로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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