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호 개혁신당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플랜B를 준비한다며 위성정당을 추진하고, 더불어민주당은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위성정당을 만든다고 한다”며 “지금이라도 여야는 서로를 탓하면서 위성정당을 만드는 위선적인 행동을 멈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3지대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대해 일제히 반발하는 것은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을 설립할 경우 비례대표 의석수를 확보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됐지만 거대양당이 위성정당을 설립했던 지난 21대 총선의 경우 비례대표 의석수 47석 중 민주당 계열 더불어시민당 17석, 열린민주당 3석을 가져갔고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계열 미래한국당이 19석을 가져갔다. 소수정당 중에선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이 전부였다.
전문가들은 준연동형 비례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거대 양당이 지난 총선과 비슷한 전략을 취할 경우, 현재 구도에서 제3지대가 가장 불리할 것으로 봤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 두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아야 제3지대에 기회가 좀 더 돌아간다”며 “위성정당 만드는 게 결국 소수정당한테 갈 몫을 거대 양당이 뺏어가겠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제3지대가 이 같은 불리한 선거제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 빅텐트 등의 선거 연대를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합당을 통해 정당득표율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비례대표 몫을 최대한 많이 가지려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평론가는 “제3지대가 여러 당으로 나뉘는 것보다 정당득표율을 한 데 모으는 게 시너지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빅텐트를 만드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 이념이 다른 제3지대의 합당이 지지층을 분산시켜 되레 역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연동형 비례제에선 정당득표율이 가장 중요한데 이낙연 신당(새로운미래)과 이준석 신당(개혁신당) 통합 시너지가 나지 않아 득표율이 하락하면서 오히려 더 불리해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