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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프랑스 정부가 제출한 연금개혁 법안은 표결 없이 자동으로 하원을 통과했다. 하원에서 야당이 제출한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이 부결된 영향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오후 7시부터 파리 보방 광장에 시위대가 모여들기 시작했다. 보른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타 야당과 공동 발의한 굴복하지않은프랑스 의원들도 합류했다.
파리의 다른 곳에서도 시위들이 이어졌다. 일부에선 방화도 벌어졌는데, 오페라 광장 근처에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에 불을 지른 것. 연금개혁안 추진에 쓰레기 수거업체들이 파업하면서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또 파리 시청 인근 샤틀레와 바스티유 광장 등에서도 시위가 진행됐다. 프랑스앵포 방송에 따르면 연금개혁안 하원 통과 후 밤새 발생한 화재는 240건 이상이며, 243명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스트라스부르, 지동, 릴 등에서도 산발적인 시위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연금개혁 반대 목소리는 오는 23일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노동계는 연금개혁 저지를 위한 총파업을 단행하겠다고 예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개혁을 설득하기 위한 대국민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