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이구갤러리서 'O와 X 그리고 우리' 전 연 강준영
집이란 물리공간에 가족이란 내면감정 심어
때론 갈등·대립 드러내는 '사랑의 민낯'까지
캔버스·나무판에 독특한 색·질감 옮겨 태워
| 강준영 ‘우리가 선택한 기록이 사랑이 될 무렵’(You Are More Beautiful Than You Think·2022), 나무에 오일, 162×130.5㎝(사진=이길이구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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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너는 네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아름다워!”(You are more beautiful than you think!) 세상에 이보다 기분 좋은 찬사가 또 있을까. 설사 내 생각보다 덜 아름답다 해도 말이다. 그 찬사를 초록집에 가뒀으니 분명 그 대상은 집안에 있는 거다. ·
작가 강준영(43)은 ‘집’이란 물리적 공간을 빌려 ‘가족’이란 내면적 감정을 전달하는 작업을 해왔다. 무작정은 아니다. 배경이 있다. 유년시절 한국과 타국을 오가는 낯선 경험 속에서 작가는 집과 가족에 대해 특별한 정서를 갖게 됐다는 거다. 3대가 모여 살던 집, 특히 할머니의 항아리가 작품 속에 녹아들었다. 연작 중 한 점인 ‘우리가 선택한 기록이 사랑이 될 무렵’(2022)은 그 끈적한 서정, 농밀한 덩어리가 캔버스 혹은 나무판에 독특한 색감·질감으로 옮겨 탄 형태다.
그렇다고 집·가족이 늘 기쁨이고 즐거움이겠나. 간혹 갈등·대립을 드러내는 ‘사랑의 민낯’까지 작가는 폭발하듯 뻗치는 붓질로 ‘기록’하자 했나 보다. 어디선가 ‘집 짓기를 위한 기호들’이라 표현하기도 했던 작가만의 상징 O와 X도 그렇게 나왔을 거다. 그 둘이 얽히고설켜 결국 ‘우리’가 됐다고.
2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8길 이길이구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O와 X 그리고 우리’에서 볼 수 있다.
| 강준영 ‘O와 X 그리고 우리(Pray for You!·2022), 나무에 오일, 162×130.5㎝(사진=이길이구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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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준영 ‘우리가 선택한 기록이 사랑이 될 무렵: O와 X 그리고 우리’(You Are More Beautiful Than You Think·2022), 나무에 오일, 117×91㎝(사진=이길이구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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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준영 ‘O와 X 그리고 우리’(You Are More Beautiful Than You Think·2022), 나무에 오일, 91×117㎝(사진=이길이구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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