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서 큰절 올린 이재명, `통합·사드 무용론`…중원 공략 사활(종합)

이상원 기자I 2022.02.24 16:21:05

24일 이재명 `충청·강원` 지역 유세
"제3의 선택으로 진정한 정권교체"…다당제 통합정부 암시
"사드 설치는 경제 피해…尹, 안보 불안 조성으로 표 몰이"

[원주=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충청의 사위`를 내세우며 전날에 이어 중원 공략에 힘을 쏟았다. `야권 단일화` 결렬로 지지율의 상승세를 타자 스윙 보터 지역의 중도층 포섭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위기 극복· 경제 회복`의 필요성과 통합의 가치를 강조하는 동시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론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재명 더물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충주 산척치안센터 앞에서 열린 “충청의 사위, 산척의 사위 이재명이 왔습니다!” 충주 산척 유세에서 주민들에게 큰절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24일 충청을 `처가`라고 부르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 후보는 충북 충주 산척을 방문해 친숙한 분위기를 유도하며 시민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아내가 고우면 처가 말뚝에도 절을 한다”며 유세차에서 내려와 산척 시민에게 큰절을 하기도 했다. 이에 시민들은 “이 서방”이라며 화답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충청 지역의 중도 표심을 잡기 위해 `통합 정치`를 거듭 외쳤다. 그는 이날 충북 충주 젊음의 거리 유세 연설에서 “41% (지지율을) 받아도 100% 권력을 행사하니 다른 사람들은 전부 다 반대만 한다”며 “진짜 구조적인 문제는 선택지가 두 개밖에 없다는 것이다. 제3의 선택이 없어 (국민이) `울며 겨자 먹기`로 선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3의 선택이 가능하게 해 더 나쁜 정권 교체를 넘어 진정한 정치 교체를 해야 한다”며 “`내 편 네 편` `이 세력 저 세력` 가리지 않고 유능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통합의 정부·정치를 이재명이 확실하게 책임 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 이날 오전 다당제 연합정치와 4년 중임제와 결선투표제, 연동형 비례대표제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한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발표, 정치 개혁 `빅 텐트` 구상에 대해 뒷받침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에게 `정치 개혁`을 고리로 선거 연대를 공식 제안하겠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이 후보는 연이은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 굳히기에도 나섰다. 이 후보는 “원래 직선 주로에서는 기회가 없다. 코너가 위험하지만 기회이며 이때 잘하는 것이 진짜 실력”이라며 자신의 행정력을 강조했다.

그는 당선 이후, 100일 안에 `코로나19 특별대책 인수위원회`를 만들어 `경제 민생 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로 늘어난 시민의 빚을 차기 정부에서 인수해 대출 만기를 조정하고 이자를 탕감하는 정책도 시행하겠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후보는 추가 사드 배치를 주장한 윤 후보에 대한 지적도 쏟아냈다. 그는 “저는 사드 배치 절대 안 하겠다”며 “필요하지도 않은 사드를 `충청도·강원도·경상도·수도권에 사드를 설치하겠다`고 안보 불안을 조성해 자기 표로 만들겠다는 것인데 이러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 원주 문화의 거리에서도 “사드는 고고도 미사일이다. 만약 북한이 미사일을 쏜다면 단거리 미사일로 바로 도달하게 할 것”이라며 “(윤 후보가 경제에 피해를 줄 것을) 모르고 하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사드를 설치해 `국민은 죽든 살든 관계 없고 정권만 잡으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는 이렇게 하면 안 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우선”이라며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의 경제가 더 우선이다. 경제를 살릴, 안보를 튼튼하게 할 유능한 대통령 후보가 바로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강원도 원주시 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강원도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이재명이 열겠습니다!’ 원주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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