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다수는 제주개발공사가 생산하는 생수 브랜드다. 제주도 이외 지역에서는 4년마다 공개 입찰을 통해 협력사를 선정하고 위탁 판매를 맡기는데 현재 광동제약이 소매 판권을, LG생활건강이 비소매 판권을 가지고 있다. 4년간 계약을 통해 오는 12월14일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삼다수 판권 입찰에서는 앞서 2017년 분리했던 소매 부문과 비소매 부문을 다시 하나로 합친다. 따라서 현재 판권을 가지고 차기 사업자에 재도전하는 광동제약과 LG생활건강 둘 중 한 곳은 밀려나는 ‘진검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삼다수 판권을 확보하면 연간 3000억원 규모의 매출과 시장 1위 브랜드 지위를 4년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약 1조원 규모 국내 생수시장에서 현재 삼다수의 점유율은 40% 이상으로 압도적이다. 삼다수 매출은 2016년 2415억원에서 지난해 2835억원으로 4년 새 약 17.4%(420억원) 증가했다. 올해 총 매출은 3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따른다.
앞서 삼다수 위탁판매는 1996~2012년까지 농심이 맡았다. 이후 2013년부터는 광동제약이 판권을 따내 현재까지 삼다수를 유통 판매해오고 있다. 2017년부터는 삼다수의 소매와 비소매 판권을 구분하고 숙박업소, 고속도로휴게소, 병원, 자판기 등 비소매 영역 판매는 LG생활건강이, 소매는 광동제약이 맡아오고 있다.
9년째 삼다수를 유통 판매하고 있는 광동제약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판권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전체 매출 1조2437억원 중 삼다수 판매가 약 30%(2342억원)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할 때 사업권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전망이다. 올 들어 제주삼다수 영업·마케팅 등 관련 부서를 생수영업부문으로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것도 이와 같은 배경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LG생활건강 역시 삼다수 유통망을 활용해 자사 음료 사업과 시너지를 노리고 있어 삼다수 위탁 판매 사업자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사 생수 브랜드 ‘평창수’의 인지도와 점유율이 아직 낮기 때문에 당분간 삼다수를 유통하며 수익 확보를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웅진식품과 하이트진로음료, 오리온 등 생수 사업을 하는 다른 식음료 업체들도 이번 삼다수 판권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날까지 진행한 공개 입찰에 참여했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당초 3강 구도 형성 가능성으로 관심이 쏠렸던 롯데칠성음료는 자사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입찰사 선정은 삼다수 유통 판매 전략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입찰 가격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다. 제주도 지역사회 기여 방안 역시 주요 선정 요소로 평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