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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이런 바람을 대변하듯 이날 오찬 메뉴로는 유자마늘소스 새우말이 냉채, 밤 죽, 미나리향의 고추소스 도미찜, 오색 고명을 올린 전복갈비찜, 비빔밥, 아욱된장국, 나박김치, 백김치,계절과일과 오미자 냉채 등이 상에 올랐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야가 함께 모일 때는 비빔밥을 많이 하는 것 같다”라며 “그런(화합의) 의미를 담아서 비빔밥을 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행사는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예정됐으나 예정된 시간을 30여분 넘겨 32분까지 진행됐다. 박 대변인은 “예정된 시간을 넘기면서 (오찬이) 이어졌고 문 대통령은 오찬 중 이어진 야당 대표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하면서 진지한 대화를 이어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이날 오찬은 유화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반부터 부동산과 탈원전 정책, 인사 문제 등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쏟아지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연출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오찬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가 문 대통령과 회동에 대해 “인식을 같이한 것이 거의 없었다”고 혹평했다. 김 권한대행은 “(문 대통령) 답변은 대체로 제가 가진 시각과 달랐다”며 “답변이 없거나, 인식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여러 차례 여야정 상설 협의체의 정례화를 제안했다. 만나는 기간까지도 ‘3개월’을 예시로 들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부동산 여야정 협의체’로 논의 범위를 압축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