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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초고층 화재진압에 필수적인 70m급 고가사다리차는 전국에 단 10대뿐이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이에 대해 “(고가사다리차가) 없는 시도에 1대씩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며 순차적으로 배차를 늘릴 계획을 밝혔지만, 박 의원은 “더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양기대 의원은 울산 대형화재가 발생해 장시간 진화작업이 이어졌지만 소방관들이 쉴 수 있는 회복차량이 출동하지 않았다며 “회복차량 양을 절대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청장이 “현재 1대를 추진 중에 있고 올해 안에 (도입)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양 의원은 “1대라고 말씀하지 마시고 대폭 늘리라”며 “예산은 국회에서 뒷받침할 테니 기존 발상을 뛰어넘는 예산(편성)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양 의원은 “돈 좀 쓰시라”고 덧붙이면서 국감장 곳곳에 웃음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정 청장도 “저희도 과감하게 (예산을) 쓰고 싶다“며 ”예산부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이날 야당 의원의 지적과 제안에 대해 여당이 힘을 합치겠다는 모습도 나왔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부산항 컨테이너선에 적재된 80m 가량의 화물과 36m 높이의 소방정의 크기를 비교해 보이며 “부산항에 드나드는 큰 컨테이너선에 비해 부산항이 가지고 있는 소방정 두 대는 너무 작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주요항 500톤급 소방정 비치 필요성을 제기하며 “지금 팽창형 예산이라 소방에는 찬스”라묘 “쓸데없는 데 돈 쓰지 말고 이런 데 돈을 왕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행안위 안에도 예결위원이 5명 있다”며 “다른 예산을 절감해줄 테니까 담대하게 부산, 울산, 광양 이렇게 배 출입이 많은 곳에 소방정 도입을 추진하면 모두 합심해 도와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에 여당인 서영교 행안위원장도 “(박 의원이) 참 좋은 질의를 하셨다”며 “소방청에서 부산 울산 광양항에 배치하는 소방선박 예산을 반영해서 가져오면 여야 의원들이 예산반영 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이날 소방공무원의 처우 개선에 대해서도 여야 의원들이 합심했다. 김민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신 고통을 호소하는 소방관은 3만명 이상으로 전체 인력의 절반 이상이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는 소방관이 늘었다”며 “정신적 피해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했는데 정작 국가에서 이들에게 어떤 일을 해주고 있는지에 대해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