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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메이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며 영국의 분석가와 투자자들은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제기했다. 의회가 메이의 브렉시트 협정을 통과시키지 않을 경우 노딜 브렉시트가 영국의 디폴트 옵션으로 생각되기도 했고,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을 포함해 여러 보수당 지도자들이 무슨 일이 있어도 10월 31일 영국의 EU탈퇴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먼드 의원은 후보들이 이런 구체적인 공약에 대해서 “현명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메이 총리도 그동안 브렉시트를 완수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의회를 설득하는데 실패하면서 EU와의 합의안이 번번이 부결됐기 때문에 차기 총리에도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해먼드 의원은 노딜 브렉시트의 경우 영국은 자동차나 유제품 등에 더 높은 관세를 적용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칙에 따라 EU와 무역을 하게 되는데 이는 영국 경제에 매우 큰 손상을 가하기 때문에 노딜 브렉시트는 불가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앞서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각료회의에서 “영국이 의회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의회 내에서는 노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다수당이 분명히 존재하고, 그들이 그것이(노딜 브렉시트)가 일어나지 않도록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의회 내에서는 노딜 브렉시트 반대 입장이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 3월 27일 영국 의회의 노딜 브렉시트 의향투표는 찬성 160표, 반대 400표로 부결됐다.
해먼드 장관은 “영국내에는 EU 탈퇴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과 원래 EU 탈퇴를 전혀 원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50대 50으로 나뉘어 있다”고 말하며 양측 모두 타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의 절반만이 승리했다고 느끼고 나머지 절반은 완전히 패배했다고 느끼는 해결책은 있을 수 없다”며 “그것은(노딜 브렉시트)는 영국의 분열을 더 조장해 우리는 미래에 성공적인 나라가 되지 못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영국은 원래 지난 3월 29일을 기해 EU에서 탈퇴할 예정이었지만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두 차례 연기됐다. 이에 메이 총리는 7일 총리직을 공식 사퇴하고 브렉시트 관련 문제는 후임 총리에게 맡길 예정이다.
새 총리는 7월 말 선출돼지만 여름 휴회기 등을 감안하면 신임 총리에게는 브렉시트 문제를 풀기 위해 주어지는 시간이 2∼3개월에 불과하다.
새 총리는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 의회 승인을 추진한 뒤 오는 10월 31일 EU를 탈퇴하는 방법을 비롯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브렉시트 추가 연기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