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모바일, 검색창 남기고 뉴스는 뒤로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네이버가 지난 5월 공언했던 네이버 모바일 첫 페이지 개편안을 발표했다. 뉴스와 실시간검색차트를 첫 페이지에서 뻬고, 인공지능(AI) 추천 기능을 추가한 게 핵심이다.

네이버(035420)는 1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인 소상공인과 창작자 1500여명을 초대해 ‘NAVER CONNECT 2019’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네이버의 다양한 파트너에 내년도 서비스 전략을 미리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모바일 네이버’ 개편을 앞두고 기존보다 한 달 일찍 열렸다.

1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행사장 전경

한 대표 “3000만 다양성이 네이버 개편 핵심”

한성숙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모바일 네이버가 첫선을 보인 2009년 네이버 모바일의 월간 이용자가 35만명이었다고 밝혔다. 현재는 매일 3000만명에 이른다. 이중 41만여명의 창작자와 300만명의 사업자가 네이버의 성장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이 모든 분들이 품고 있는 각양각색의 생각과 관심사를 충분히 연결해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제공하는 게 우리 일”이라며 “7개의 뉴스와 20개의 실시간급상승검색어가 첫 화면에서 3000만명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현상에서 고민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는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과 정보, 사람과 사람을 직접 연결해왔다”며 “우리가 기술과 데이터로 만든 공간에서 창작자와 사업자가 사용자와 만나는 구조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모바일 네이버는 뉴스와 실시간급상승검색어를 첫 화면이 아니라 △뉴스판 △검색차트판에서 제공한다. 사용자 입장에서 터치를 한 번 더 해야하는 것이다.

첫 화면은 △그린윈도우와 함께 새롭게 도입한 인터랙티브 검색 버튼 △그린닷만 배치했다. 첫 화면을 중심으로 오른쪽(east)으로 펼쳐지던 화면이 왼쪽(west) 방향으로도 펼쳐진다.

AI추천 ‘그린닷’, ‘웨스트랩’ 신설

이번에 네이버는 새로운 인터랙티브 버튼 ‘그린닷’을 추가했다. 검색창인 그린윈도우가 3000만 사용자의 익숙한 사용 경험을 유지시키는 역할이었다면 그린닷은 사용자에 보다 입체적인 새로운 ‘연결’을 제공한다.

네이버의 새 모바일 페이지 ‘네이버 뉴홈’

쉽게 말해 검색창인 ‘그린윈도우’는 모바일 첫 화면 중심에, 기존과 동일하게 세부페이지 최상단에 위치한다. 세부페이지 내에서는 화면을 하단으로 당겨야 검색창이 나타난다.

그린닷은 사용자들의 손끝이 닿는 곳에 자리잡는다. 터치 한번으로 인공지능 기반 다양한 기술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그린닷은 사용자들의 시간과 위치, 현재 보고있는 정보의 종류와 언어를 파악해, 사용자들이 관심있어할 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버튼으로 발전한다.

예컨대 뉴스를 보다 ‘그린닷’을 터치하면 콘텐츠추천기술(AiRS)와 AiTEMS(상품 추천기술)이 더욱 깊이 있는 관련 뉴스를 추천한다. 상품을 보고 있다면 더 다양한 상품을 사용자에 보여준다.

새로운 모일 네이버에는 116건의 창작물과 1810만건의 상품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소개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이스트랜드’는 사용자가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텍스트 중심의 사용자환경(UI)를 유지한다.

이와 함께 기존에 없던 UI와 기술적 시도를 새롭게 할 수 있는 웨스트랩(WestLab)도 개설됐다. 새로운 실험과 시도가 가능한 것이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한 대표는 “3000만 사용자가 매일 찾아오는 인터넷 서비스가 사용자의 습관을 바꾸기란 매우 어렵다”며 “그러나 그린윈도우와 이스트랜드로 익숙함을 유지하면서, 그린닷과 웨스트랩을 통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서비스에 완성이란 단어는 없다”며 “새로운 모바일 네이버는 최대한 많은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수렴하기 위해 기존 네이버와 새로운 네이버 베타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