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북한과 미국의 강대강 대립속에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기관이 대규모 매수에 나서면서 공방을 이어갔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92포인트(0.38%) 내린 2359.47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360.95으로 하락 출발하면서 사흘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외국인이 이틀 연속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틀 동안 외국인 국내 주식을 7300억원 이상 팔아치웠다.
때문에 코스피가 장중 한때 2339선까지 밀리는 등 1% 이상 하락하며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지만 기관의 매수 확대에 2360선으로 회복하는 등 장중 20포인트 이상 변동성을 나타냈다.
북한의 미국 괌 앤더슨기지 탄도미사일 포위사격 위협 등으로 한반도 위기 상황이 고조되는 가운데 청와대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지수가 크게 출렁였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긴장 고조에 따른 지정학적 우려로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64포인트(0.17%) 하락한 2만2048.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9포인트(0.04%) 낮은 2474.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13포인트(0.28%) 내린 6352.33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958억원, 1630억원 순매도를 보였고 기관은 4341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기관은 국내 주식 이틀 연속 7000억원 이상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연기금은 물론 보험, 투신, 금융투자 까지 가세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프로그램은 차익이 700억원, 비차익이 3386억원 순매수를 기록, 4086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통신(-2.35%) 증권(-1.93%) 보험(-2.11%) 철강및금속(-1.49%) 비금속광물(-1.04%) 종이목재(-0.80%) 은행(-0.71) 등은 내렸다. 운수창고(0.77%) 의료정밀(0.48%) 음식료품(0.42%) 전기가스(0.62%) 화학(0.41%) 섬유의복(0.22%)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보다 0.82%(1만9000원) 내린 229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005380) POSCO(005490) 한국전력(015760) NAVER(035420) 삼성생명(032830) SK텔레콤(017670) SK(03473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은 하락세로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 신한지주(055550) 현대모비스(012330) LG화학(051910) KT&G(033780) 등은 상승했다.
특히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인 ‘문재인 케어’가 부각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의약품 관련주들이 크게 올랐고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보험주들은 내리면서 희비가 갈렸다.
이날 거래량은 2억7773만주, 거래대금은 6조170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266개 종목이 올랐다. 71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고 539개 종목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