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제2의 인텔 나오나…“트럼프, 양자컴 기업 지분 확보 추진”(종합)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윤지 기자I 2025.10.23 11:44:19

WSJ, 소식통 인용 보도
“아이온큐·리게티·디웨브 등 논의”
1000만달러 받고 지분 제공하는 방식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양자 컴퓨팅 기업들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핵심 산업에 대한 개입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게티컴퓨팅의 채드 리게티 창립자. (사진=AFP)
소식통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아이온큐, 리게티 컴퓨팅, 디웨이브 퀀텀 등 양자 컴퓨팅 기업들이 미 연방 정부 지원금을 받는 대가로 미 상무부에 지분 일부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들이 연방 정부로부터 제공받는 보조금의 규모는 최소 각각 1000만달러(약 143억 4200만원) 수준으로, 퀀텀 컴퓨팅과 아톰 컴퓨팅 또한 유사한 형태의 협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세금으로 조성된 공공자금이 기업에 재정적 지원을 하는 만큼 정부도 그 기업의 성공으로부터 일정 부분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8월 미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 인텔에 이미 지급된 약 90억달러(약 12조 9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분으로 전환하는 조건으로 약 10%의 지분을 확보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인텔은 현재 미국 연방 정부가 대주주인 사실상 국영 기업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인텔에 이어 크리티컬 메탈스와 리튬 아메리카스 등 희토류 업체 지분 보유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정부가 양자컴퓨팅 분야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는 첫 번째 의미 있는 신호라고 WSJ는 평가했다. 이번 협상은 양자컴퓨팅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에너지부 등을 거친 폴 대바 상무부 차관이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퀀텀 컴퓨팅의 유핑 황 CEO는 이와 관련해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리게티 측 대변인은 “정부와의 자금 협력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디웨이브 대변인은 “정부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투자수익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15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핵심 전략 산업 기업에 대해 정부의 지분 참여가 더 있을 수 있다”며 제2의 인텔과 같은 기업이 더 나올 수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당시 정부의 지분 취득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대해선 “그랬기 때문에 우리가 (중국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는)희토류와 같은 문제를 겪는 것”이라면서 “비핵심 분야에는 정부가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목표를 달성한 뒤에는 다시 검토해 과도한 과입을 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 컴퓨팅은 양자역학의 원리를 이용해 기존 컴퓨터로는 불가능하거나 수천 년이 걸릴 계산을 단시간에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뒤를 이을 핵심 기술로 꼽힌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이를 개발 중이며, 각국 정부도 국가 안보와 기술 패권을 좌우할 핵심 분야로 보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구글은 이날 세계 최초로 ‘검증 가능한 양자 우위’를 달성한 알고리즘을 구현했다며 세계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가 실행하는 최상의 고전 알고리즘보다 연산 속도가 1만3000배 빠르다고 밝혔다. 구글은 나아가 이번 알고리즘이 신약 개발이나 신소재 과학 등 실제 산업에 적용될 구체적인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