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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한 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련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만찬은 미중 관계 전국위원회와 미중 경제협의회가 주최한 ‘중국 고위 지도자’ 행사다.
이 자리에는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비롯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로렌스 핑크, 시테달증권의 펭 자오, 브로드컴의 혹 탄,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대형 제약사 화이자의 알버트 보우라, 나이키의 마크 파커 등 대기업 CEO들이 왔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등도 다른 미국 관료들과 자리했다. 여기에 학계 관계자 등을 비롯해 400여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시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세계는 중국과 미국의 협력이 필요하고 양국 관계의 문은 닫을 수 없다”며 “인적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정상회담 성과 중 인적 교류를 강조한 이유는 행사에 참석한 CEO들에게 중국의 개방성을 알리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중국은 해외 기업들에 대한 과도한 규제 때문에 사업을 하기 어려운 국가로 불리고 있다. 최근 중국을 방문했던 러몬도 장관도 중국에 대한 투자가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3분기 중국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5년만에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미국에 도전할 생각이 없고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누구와도 냉전이나 열전을 벌이지 않겠다”면서 유화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미국의 파트너이자 친구가 될 준비가 돼있다”며 “중국을 위협으로 보고 중국 상대로 제로섬 게임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에 수많은 CEO들이 참석한 이유는 아직까지 중국 시장에 대한 매력이 높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중국 역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은 그동안 해외·민간 기업에 시장을 적극 개방하고 있다고 설명해왔지만 국제사회에서 신빙성을 얻진 못했다. 이에 이번 행사는 시 주석이 기업과의 교류 의지에 대해 적극적인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제 활동 재개가 실망스러웠던 올해, 중국이 직면한 도전에 대해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면서도 “시 주석의 비둘기파적 어조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