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1조37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5.8%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액은 78.0% 늘어난 8조8008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390.0% 증가한 8180억원이다.
이번 실적은 분기 사상 최대치다. 직전 1분기 매출 7조2426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도 훌쩍 넘어섰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러시아 제재에 따른 수급 차질 우려로 유가가 상승했으며, 성수기 수요 증가로 마진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기간 유가는 배럴당 96.2달러에서 108.2달러로 급등했다. 휘발유는 배럴당 15.1달러에서 29.4달러로, 경유는 22.1달러에서 51.5달러로 오르면서 마진이 대폭 개선됐다.
사업별로 보면 정유 부문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2411억원, 1조125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5%, 영업이익은 1138.6% 급증했다.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2022년 1분기 배럴당 8.0달러에서 2분기 21.4달러로 뛴 영향이다.
석유화학 부문도 흑자가 이어졌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97.7% 증가한 219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127.6% 증가한 2조2360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윤활기유 사업부문은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보다 1.7% 증가한 28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29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68.1% 감소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윤활기유는 3분기에 인도 몬순 시즌과 중국 코로나 봉쇄조치로 역내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4분기에는 동절기 정유사들의 경유 생산 집중으로 윤활기유 공급이 감소해 강보합세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하반기 경기 침체 우려에도 오펙 플러스(OPEC+·주요 석유수출국들의 협의체) 생산 여력 감소 및 공급 차질로 정유사업 시황은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4분기 유가는 경기 침체 우려와 생산 여력 부족 상황이 지속하는 가운데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제품 크랩은 러시아 제재 여파가 지속하는 가운데 휘발유는 배럴당 10~15불, 경유는 배럴당 35~40불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석유화학 사업부문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파라자일렌(PX)은 중국의 주요 도시의 락다운 우려 등으로 3분기 약세가 예상되고, 4분기로 가면서 중국 셩홍의 PX 신설 공장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로 약보합세가 예상된다”며 “PE(폴리에틸렌)와 PP(폴리프로필렌)는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약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철회한 IPO(기업공개)에 대해 추진 재검토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향후 IPO 추진은 지금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등이 자리를 잡으면서 회사가 다른 모습을 보이면 그때 가서 다시 (IPO) 추진 검토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