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타운'서 기회 찾는 젊은 창업가들…4차 산업 분야서 두각

김은비 기자I 2022.07.06 18:23:47

사무공간 및 1500만원 지원금으로 실제 창업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 없는 청년에 기회"
올해는 캠퍼스타운 확장해 '취업사관학교'도
서울시 3개 대학서 총 인재 300명 육성 계획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해 서울시의 캠퍼스타운에 입주한 권소현(23)씨는 시의 지원으로 불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무니스’를 창업할 수 있었다. 연세대학교에 재학중인 권 씨는 동아리 활동을 하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불면증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에 연세대 뇌과학연구소와 협업을 해 최적의 수면유도 소리를 바탕으로 과학적인 수면 사이클을 만들어주는 앱 서비스 ‘미라클나잇’을 개발했다. 다만 학생 신분에 부족한 자금으로 창업은 물론 전용 사무공간 조차 얻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지난해 4월 캠퍼스타운 입주자로 선정되며 신촌에 전용 사무공간을 얻을 수 있었다. 또 10월에는 1500만원의 사업화 지원금을 받아 사업자 등록을 마치며 창업을 할 수 있었다. 이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국제창업경진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기도 한 권 씨는 현재 무니스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권 씨는 “4차 산업분야 스타트업은 특성상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초기에는 수익이 나지 않는 고이 많다”며 “이때 사무실 혹은 연구·개발을 위한 지원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SK미래관에서 ‘제10회 서울 캠퍼스타운 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년창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은 가운데 서울시가 지역구, 대학과 함께 협력해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서울캠퍼스타운 입주자들이 실제로 창업을 하며 4차 산업 분야에서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초기 투자 비용이나 사무실이 없는 젊은 예비 창업자들 사이에서 좋은 기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캠퍼스타운에 선정되면 자신만의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전용 공간을 제공받을 수 있고, 대학별로 창업에 필요한 사업화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가상 공간 콘텐츠 제작 및 스트리밍을 하는 플랫폼 서비스 플랜온마스 박정훈 대표 역시 캠퍼스타운을 통해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다. 2019년 이벤트 대행업 경험을 기반으로 아이디어를 얻은 박 대표는 예비창업패키지, 청년창업사관학교 등을 수행하고 현재는 성균관대 캠퍼스타운에 입주해 있다. 가상공간을 중계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을 개발한 박 대표는 테스트 후 서비스를 창업교육, 전시회, 박람회, 가상오피스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성과에 올해부터는 캠퍼스타운에서 인재 육성에도 나선다. 대학생의 취업난과 4차산업 기업의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고려대·연세대·서울시립대 등 3개 대학에서 ‘캠퍼스타운형 취업사관학교’를 시범운영 한다. 각 대학의 특화분야를 살린 교육과정에 따라 대학별 각 100명씩, 총 300명의 인재를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간 캠퍼스타운이 창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장 실무형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교육과정은 총 6개월간 운영된다. 분야별로 이공계 대학생을 대상으로는 ‘4차산업 기술인재 양성과정’을, 인문계 대학생을 대상으로는 ‘디지털 전환인재 양성과정’을 진행한다.

강의실 교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분야별 역량교육 수료생이 기업현장 실무를 체험할 수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해 총 6개월간 실질적인 ‘취업’에 도움이 되는 역량을 키우고,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한다.

박대우 경제일자리기획관은 “캠퍼스타운형 취업사관학교는 대학의 교육인프라와 우수 민간 교육기관의 협업으로 대학생이 느끼는 취·창업장벽을 낮출 것”이라며, “대학과 민간의 전문성을 활용한 4차산업 취·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기업수요 맞춤형 서울형 미래인재를 육성해 취·창업성장 사다리 복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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