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를 여행시켜 드린다고 모은 기부금, 돌아가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조의금마저 본인계좌로 받고 상당액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는 게 김 대변인의 설명이다. 또 치매상태인 길원옥 할머니 관련 계좌에서 윤 의원 계좌로 돈이 송금된 사실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기소 내용대로라면 윤 의원은 역사의 아픔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자신의 돈벌이와 출세도구로 활용한 것이다. 적어도 우리는 윤 의원이 검찰수사결과 앞에서 겸허해지길 바랐다”면서 “그러나 윤 의원은 한밤중 길원옥 할머니 영상을 올리며, ‘할머니의 당당하고 멋진 삶을 검찰이 부정했다’, ‘벗들과 기억하고 싶다’ 는 말로 국민들을 잠 못 이루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할머니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기소된 날 변명을 위해 할머니들을 이용할 수 있었을까”라며 “윤 의원은 피해자 할머니들을 이제 그만 놓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임명을 멈춰달라는 요청에도 윤 의원 공천을 밀어붙인 민주당 역시 무거운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면서 “검찰수사 후 입장을 밝히겠다는 약속대로, 국민에 대한 사과 그리고 윤 의원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도 윤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윤 의원이 어제 정의연 이사장 활동 당시 저지른 기부금품법 위반, 횡령, 업무상 배임 등 6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자, 검찰이 덧씌운 혐의를 소명할 때까지 민주당 내 당직을 내려놓고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겠다며 연이어 SNS를 통해 감성을 팔고 있다”면서 “윤 의원은 국민 화병을 돋우지 말고 자진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위안부 할머니를 여론전에 이용하는 행태를 지켜볼 수 없다는 게 안 대변인의 설명이다.
그는 “이쯤 되면 의원직을 사퇴하고 평생을 참회의 마음으로 살아도 모자랄 판에 여전히 후안무치의 끝판왕답게 최소한의 양심조차 저버리고 절반의 혐의만 적용된 듯한 너그러운 불구속 기소에 항변했다”면서 “윤 의원은 자신이 속한 정당을 욕보이고 국민을 우롱하고 또다시 위안부 할머니들을 억장을 무너지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가”라며 반문했다.
국민의당도 윤 의원을 품에 감싸고 있는 집권 여당의 태도와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안 대변인은 “민주당 내 당직을 다 사퇴하면서까지 자신의 범죄행위에 대해 투쟁을 해야 할 사람이 왜 세금 축내면서 국회에 있나. 자진 사퇴가 정의이고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최소한의 참회이며, 국민께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조금이나마 씻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