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의 이번 민주당 지도부 청와대 초청은 9월 정기국회와 맞물려 여당의 협력을 구하기 위한 자리로 해석된다. 국회는 앞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중단됐던 9월 정기국회 일정을 7일 이낙연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로 재개했다. 오는 14일부터는 대정부질문이 진행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당정청이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예고했고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한 4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국회 제출을 문 대통령이 지시한 만큼 국회에서의 조속한 통과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변인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정기국회 국정과제 실현을 위한 법안 및 예산안 논의 등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비롯한 개혁 입법 과제 등 문재인 정부 주요 정책을 두고 당청 간 협력 방안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이해찬 전 당대표 시절 청와대의 제안을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거절하면서 논의가 멈췄던 여야정 대표 회동 문제도 거론될 여지가 있다.
이와 함께 이 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는 성격도 띤다. 이미 지난 3일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 이후 이 대표와 오찬을 진행했던 문 대통령은 이번에는 여당 지도부를 모두 초대해 공식적으로 당청 간 만남의 자리를 만들었다. 이 대표와의 잦은 회동으로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대한 것은 지난 2018년 12월 31일 이해찬 지도부 시절 이후 1년 8개월여 만이다. 당시 문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오찬을 함께하며 신년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