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9월 대규모 임상시험을 예고한 화이자가 대표적이다. 렘데시비르 개발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복제약 제조사 5곳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12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알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의 화상 서밋에서 “9월 안에 수천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확대할 것”이라며 “지금은 네 가지 바이러스 변종에 대한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최근 독일 제약회사 바이오엔테크(BioNTech)와 손잡고 잠재적인 백신 ‘BNT162’를 처음 인체에 투여한 후 실시간으로 경과를 살펴보고 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6~7월께 한두가지 변종에 대해 효과가 있다고 입증되면 9월에 임상 시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불라 CEO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청(EMA) 등 보건당국에서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판단한다면 수백만명에게 약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뿐 아니다. 코로나19 백신 후보로 거론되는 렘데시비르의 개발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5개 제약회사와 복제약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밀란, 시플라, 헤테로 랩스, 페로존스 랩스, 주빌런트 라이프 사이언스 등이다. 이들 5곳은 앞으로 렘데시비르 복제약을 제조할 수 있게 된다. 전세계 127개국에 백신을 신속하게 유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특히 길리어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방침에 따라 ‘코로나19 종식 선언이 있거나 다른 치료제가 승인을 받기 전’까지 라이선스 비용을 받지 않는다. 저소득 국가 등에 원활하게 공급하겠다는 차원에서다. 길리어드가 발표한 127개국에는 북한도 포함돼 있다.
길리어드는 이미 FDA 긴급 승인을 받아 렘데시비르를 공급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길리어드는 일단 이번달 말까지 14만명이 열흘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의 약물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