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의 변산반도마실길은 하늘과 바다를 걷는다. 간조가 되면 서해안 특유의 해안선이 드러나 바닷길을 걷고, 만조 때에는 숨바꼭질 하듯 길들이 숨어 숲이나 마을길로 우회한다. 마실길은 전체 8개의 구간, 66km에 이르며 변산반도 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바다와 절벽, 숲의 삼박자를 고루 갖춰 걸으면서 지루할 틈이 없다. 마실길 구간에는 새만금 방조제 홍보관, 격포해수욕장, 적벽강, 채석강, 솔섬, 곰소 염전 등 여행지로 이름난 곳들도 있다.
바다를 따라 걷지만 계절을 따라 걸으면서 보는 풍경 또한 뛰어나다. 봄빛에 아스라이 보이는 해안선, 여붉노랑 상사화로 꽃밭이 되는 여름 해변,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 산, 하얀 눈이 쌓이는 겨울 해안 솔숲까지. 변산반도는 일몰과 일출을 다 볼 수 있는 곳이지만 특히 해안절경과 어우러진 노을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국립공원이라는 화려하고 거창한 수식어가 붙는 곳이지만 이곳을 걷는 변산마실길은 옆집에 놀러가듯 소박하고 정겹다.
오는 5월 4일에는 ‘제7회 부안마실길 걷기’ 행사가 전북학생수련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변산마실길 5코스 들머리인 솔섬을 출발해 모항해수욕장까지 약 6km를 걷게 된다.
봄의 내변산은 물결에 담긴다. 내변산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완만한 숲길을 30여분 걸으면 산정호수인 직소보를 만난다. 예전에는 부안의 식수원 역할을 했던 저수지이지만 제 역할을 끝낸 이제는 내변산의 풍경 중 하나가 되었다. 기암절벽에 쌓여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산정호수 산책로를 따라 걷는 봄 풍경은 제법 화려하다. 산벚꽃이 피어 아기연두 빛을 뿜어내는 숲과 어우러지며 진달래,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꽃길이기 때문이다.
물 옆 탐방로 탓인지 물 위를 걷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직소폭포로 향한다. 이제까지 순한 산책로와 같았다면 멀리 요란한 물소리가 들리면서부터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내변산의 속살을 보여주기 싫은지 제법 가파른 경사 덕분에 거칠게 내뱉어지는 숨처럼 바위도 그랬다. 어디 그뿐일까. 지축을 울릴 정도의 계곡물 소리는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두렵기까지 하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오르면 눈앞에 펼쳐지는 선경, 30m 높이에서 떨어지는 직소폭포다. 봄의 직소폭포는 막 피어난 산벚꽃이 폭포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부안의 바다를 파노라마로 즐기는 변산반도 더블힐링펜션은 미온수 수영장을 갖추고 있어서 5월초부터 오픈 예정이다. 오션뷰 객실의 프라이빗한 테라스 한쪽에 설치된 최고급 스파룸에는 별도의 냉난방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오션뷰 전망에 스페인 리빙 브랜드인 라포마로 꾸며져 휴양지에서 맛보는 여유로움을 만끽하기에 좋다. 5월 가정의달 가족과 함께 신선한 해산물로 바비큐 파티를 즐기며 아름다운 석양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따뜻한 봄날 아지랑이 피어나는 바다에서 아이와 함께 갯벌 체험을 하며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보고, 듣고, 느끼며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여행을 계획한다면 이벤트 기간을 활용해 알찬 여행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