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천경자(1924~2016) 화백의 그림인지 아닌지를 놓고 26년째 진위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미인도’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13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미술평론가 최광진 이미지연구소장은 ‘미인도’에 대해 “개인적 식견으로는 작품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작가”라며 “평론가가 작가를 넘어설 순 없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작품이 공개됐을 당시(1991년)는 작품 유통도 전시도 드물어 전문가가 없었다”며 “작가의 의견을 무시하고 안목 감정을 통해 진품을 주장하는 건 무순이다. 작가 의견을 먼저 들어주고 증거가 있을 때 뒤집는 것이 정상이고 상식적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또 다른 증인으로 출석한 박우홍 전 한국화랑협회장은 “개인적인 소신으로는 진품임을 확신한다. 10년간 천경자 화백의 표구 심부름을 지속해서 했기 때문에 천경자 선생에 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작품은 감정하는 사람에게 스스로 말을 하는데 저는 그 작품이 얘기하는 걸 제 나름대로 들었다”고 말했다.
‘미인도’는 1991년 3월 국립현대미술관의 전국 순회전을 통해 공개된 뒤 위작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천경자 화백은 ‘미인도’가 위작이라는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기 자식인지 아닌지 모르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는 말을 남기고 그해 4월 미국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