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코스닥시장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코스피시장이 주춤한 사이 코스닥은 6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7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2% 상승한 666.46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31일 이후 6거래일간 상승률만 해도 2.68%에 이른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2일 역사적 고점(종가 2371.72)을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간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에서는 새 정부 들어 중국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줄었고 내수활성화 정책의 온기가 드디어 코스닥까지 퍼진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글로벌 자금유입 속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과 함께 정보기술(IT) 등 테크업종 위주의 코스닥 강세장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강세장 같이 간다”
배성영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강세흐름에서 코스닥만 소외되긴 어려운 환경”이라며 “앞으로 이어질 순환매 흐름에서도 코스닥시장은 지속적으로 랠리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 연구원은 또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결정될 미국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국내 증시 영향이 있겠지만 원화 강세기조가 강하지만 않다면 신흥국시장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이는 코스피뿐 아니라 그동안 저평가된 코스닥에도 호재”라고 분석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의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회복되고 있고 지수별 시가총액대비 신용잔고 금액 수주을 비교해도 코스닥의 상대강도가 코스피에 비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코스닥도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봤다. 실제 4월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67조1883억원으로 전달보다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5월부터 현재까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닥 상승세가 일시적이라면 645선일 때 꺾였어야 한다”며 “새 정부 정책 기대감이 커 올해 코스닥은 700선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 사도 늦지 않아…뭘 담지?”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금 올라타도 늦지 않았다며 매수전략을 내놓고 있다. 정다이 연구원은 “지금 전세계적으로 테크 비중이 높은 자스닥, 나스닥 등이 강세”라며 “국내 증시는 테크 업종 가운데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올랐다면 앞으로는 코스닥 내에서 테크업종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정 연구원은 “순환매 키맞추기 관점에서 저평가 상태인 코스닥 IT장비, 부품주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정부가 내수 활성화에 올인하고 있는 만큼 쇼핑, 식·음료 등 내수소비주의 상승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성영 연구원도 “코스닥 내에서는 삼성전자 영향에 있는 IT부품주, 컴투스(078340), 카카오(035720) 등의 IT소프트웨어, 코스닥 대형주 위주로 상승추세인 셀트리온(068270), 메디톡스(086900) 등의 종목 흐름이 좋을 것”으로 봤다. 지기호 연구원은 “새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내수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제약·바이오, 게임업종과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치가 큰 홈쇼핑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