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휠체어 챌린지'에…이준석 "평소 지하철부터 타봐야"

김보겸 기자I 2022.04.06 17:04:53

고민정, ''배지 떼고 휠체어 출근 챌린지'' 동참
연일 전장연과 대립하는 이준석과 차별화 행보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휠체어를 탄 채 지하철을 타고 출근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평소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게 우선”이라고 냉소했다. 장애인 인권을 위한 체험을 하기 이전에 일반 시민의 눈높이에 맞추라는 주장이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휠체어 지하철 출근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사진=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이 대표는 이날 고 의원의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한 뒤 “휠체어로 지하철 타는 체험을 하기 전에 평소에 지하철을 자주 이용해 보시는 게 우선이 아닐까”라고 적었다.

앞서 고 의원은 척수장애인인 최혜영 의원이 지난달 31일 의원총회에서 제안한 ‘국회의원 배지 떼고 휠체어 출근 챌린지’에 동참했다. 최근 이 대표가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설치와 저상 버스 도입을 주장하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이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과 연일 대립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직접 장애 당사자가 돼 보는 체험을 통해 장애인 권리보장에 힘을 싣겠다는 취지다.

고 의원은 페이스북에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 2호선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사진과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진 등 5장을 올리고 “겨우 딱 하루 휠체어를 몰았는데도 두 팔이 욱신거린다”고 썼다.

그는 “승강장의 넓은 틈은 횡단보도가 없는 8차선 도로를 차 안 올 때 잘 건너가라는 말처럼 보였다”며 “장애인 이동권은 엘리베이터 설치가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몸소 느꼈다.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까지 안착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고 의원과 전장연의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두고 대립각을 세워 왔다. 이 대표는 “서울 시민을 볼모로 한 불법 시위”라며 전장연의 시위 방식을 비판했고 전장연 측은 “혐오로 갈라치기 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고 의원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일부라도 해결해 드리는 것이 정치인의 책무”라고 맞받았다.

한편 이 대표와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문제 등을 놓고 오는 13일 오후 3시 JTBC에서 생방송으로 일대일 토론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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