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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라이엇게임즈는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 내 본사 사무실에서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척암선생문집 책판 언론공개회’를 진행했다.
이번에 국내 환수된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1895년 을미의병 당시 조국 독립을 위해 의병장으로 활동한 척암 김도화 선생의 유물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재의 일부다. 총 1000여장의 책판 가운데 이번이 21번째로 환수된 책판이다.
조현재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은 “오늘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날”이라며 “나라를 위해 희생하시고 참선비 정신을 보여주신 김도화 선생의 책판이 이런 의미 있는 고국으로 돌아와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은 “척암 선생의 목판을 통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불태운 선조를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문화재 환수가 가능할 수 있게 아낌없는 지원과 협조를 주신 라이엇게임즈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라이엇게임즈는 PC온라인 AOS(팀대전)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개발한 외국계 게임사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6월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체결한 이후 8년째 국내 문화재 보존과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 등을 위한 사회환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척암선생문집 책판 환수는 앞서 지난 2014년 미국에서 환수한 ‘석가삼존도’와 지난해 프랑스에서 가져온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에 이은 세 번째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 성과다. 민간 기업, 특히 외국계 게임사가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에 연이어 지원한 전례 없는 사례라 눈길을 끈다.
박준규 라이엇게임즈 한국대표는 “게임도 문화라는 자부심으로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문화 사업에 착수했다”며 “한국에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어린 이용자가 많다. 이들에게 선조의 문화에 대한 관심을 주면 의미 있지 않을까라는 발상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라이엇게임즈는 단순히 문화재 환수에 지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이용자들이 이를 알 수 있도록 게임 및 클라이언트에 이번 사례를 공지로 준비할 방침이다. 아울러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해당 사실을 접할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이번 문화재 환수 성과를 통해 라이엇 게임즈가 매년 지속해 온 우리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활동이 또 하나의 결실을 맺게 됐다”며 “앞으로도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한국국학진흥원 등의 관련 기관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보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