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는 이번에 봉환하는 고(故) 윤경혁 일병의 유가족과 송영무 국방부장관,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 멕케이그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 등이 참가했다. 양국의 국가 연주를 시작으로 추모사 낭독, 조총 발사 등 의식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북한 지역에 남겨졌던 미국 제1기병사단 소속(카투사) 고 윤경혁 일병의 유해가 미국 하와이를 경유해 한국으로 돌아오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웠던 미군 유해(신원 미확인) 1구가 미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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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윤경혁 일병의 유해는 지난 2001년 북한 평안남도 개천 지역 북·미 공동발굴 시 미군 유해와 함께 발굴됐다. 그가 전사할 당시 아군은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반격 작전을 개시한 후, 11월 25일부터 중공군의 압박으로 다시 철수하는 상황이었다. 윤 일병은 이 과정에서 전사(1950. 11. 28.)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군 전사자 유해는 지난 2016년 6월 강원도 철원 잠곡리 무명 1025고지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의해 발굴됐다. 이 지역은 과거 6.25전쟁 당시 사창리 전투(1951.4.21~4.25), 김화-포천 축선 지연 전투(1951.4.22~4.25), 대성산-취봉 진격전투(1951.6.5~6.11) 등의 격전지였다. 2016년 6월 경 전투기록 및 참전용사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 지역에 대한 전면굴토를 실시하던 중 전투화 밑창 2점이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주변 일대로 굴토를 확장해 유해를 발굴할 수 있었다. 발굴 당시에는 아군과 적군의 유품이 혼재돼 있어 유품에 의한 피아(彼我) 구분은 어려웠지만, 이후 정밀감식을 통해 유해가 유럽계임을 확인했다. 2017년 두 차례 한·미 공동감식을 통해 최종 미군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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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의 6.25 전사자 유해가 68여 년 만에 서로의 고국으로 귀환하기까지 긴밀한 공조가 있었다. 미국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6.25전사자에 대한 북한과의 공동발굴을 통해 다수의 유해를 발굴했다. 발굴된 유해는 미국 하와이에 있는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으로 송환돼 신원확인을 위한 정밀감식과정을 거치게 되며, 이 과정에서 국군 유해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한·미는 상호유해발굴 업무협약에 따라 미측이 한국군 추정 유해의 유전자(DNA) 시료를 올해 초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전달했다.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보유한 유가족의 유전자(DNA)와 일치함으로써 고 윤경혁 일병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미측은 이러한 동양계 유해 180여구를 한측과 긴밀히 협조하여 감식 중이다. 국군으로 확인되는 유해는 추가로 송환할 예정이다.
송영무 국방부장관은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을 수 있게 6.25전쟁 시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신 모든 참전용사들을 자신의 조국과 유가족의 품으로 보내드릴 수 있도록 미국과 유해발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 양국이 6.25전사자 유해를 같은 날 상호봉환하는 행사는 2016년 이후 두 번째다. 국방부는 2000년 유해발굴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총 10회에 걸쳐 미군 유해 13위와 영연방 유해 3위를 미국으로 송환했다. 미국 역시 북·미 공동발굴을 통해 북한 지역에서 발굴한 국군 전사자 유해를 지난 2012년(12위)과 2016년(15위) 두 차례에 걸쳐 한국으로 송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