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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형기 경북대 교수는 바른미래당과 지역정당 ‘새로운 대구를 열자는 사람들’ 연대로 단일 후보로 추대됐다. 김 교수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대구의 1당 독주 정치질서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겠다. 수구 보수 일변도의 정치를 혁파해 정치적 다양성을 만들겠다”고 대안 정당 후보임을 자처했다.
지역 정치권은 한국당과 바른미래가 나란히 후보를 냄으로써 보수 표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진보 진영 표는 임 전 최고위원에 쏠리는 한편 보수 진영 표는 권 시장과 김 교수에 나뉘어 민주당이 보수 아성(牙城)인 대구에서 파란을 일으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대구·경북 지역 만 19세 이상 남녀 21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했더니 한국당이 4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민주당(31.9%), 바른미래(8.2%), 민주평화당(2.1%), 정의당(1.2%) 순이었다. 바른미래가 한국당과 정책 대결에서 차별화에 성공한다면 한국당 측 지지도를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송세달 바른미래 대구시당 공동사무처장은 “젊고 합리적인 성향의 보수 유권자를 공략하면 대구를 중심으로 바른미래 돌풍이 불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평소 지방분권 등 분야에서 중도를 넘어 진보에 가까운 언행을 보여온 김 교수 성향을 고려하면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 이탈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정당 관계자는 “그간 행보를 보면 김 교수를 보수 후보로 분류하기 어색한 게 사실”이라며 “실은 민주당이 김 교수 출마로 더 곤혹스러워하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대구시장에는 1995년 첫 전국동시지방선거 실시 이래 한국당 계열 후보만이 당선됐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 역시 지난해 대선 선거 과정에서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마를 선언할 정도로 상징성이 큰 지역이기도 하다. 민주당 계열에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간판으로 출마해 40.3%를 얻은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임 전 최고위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지역감정의 벽을 기필코 허물겠다’며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임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 대구시당 역사상 처음으로 경선을 시행하고 결선까지 치른 끝에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두 차례 경선 후보토론회 과정에 권 시장에 뒤진 인지도를 대폭 끌어올리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임 전 최고위원 측 설명이다.
하지만 권 시장도 만만치 않다. 권 시장은 지난 4년간 무난히 시정을 이끈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매일신문과 TBC가 여론조사전문기관에 의뢰해 지난달 지난 17~18일 대구시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대구시장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권 시장은 31.9%로 여야 후보 모두를 물리치고 1위에 오른 바 있다. 3자 대결 구도가 짜인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는 아직 없다. 각종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