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 첫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었던 9일 코스피지수가 4거래일만에 반락했다. 그동안 미국 금리 인상 우려에도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또한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를 앞두고 관망세도 짙어졌다. 기관의 대규모 물량이 출회되는 등 수급 여건도 좋지 않았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21%, 4.35포인트 하락한 2091.06으로 장을 마감했다. 불확실한 국내외 여건만큼 지수 또한 장중 내내 등락을 반복했다. 간밤 뉴욕증시 역시 금리인상 우려와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혼조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4450억원을 순매수해 국내 증시 ‘쇼핑’을 계속했다. 반면 그동안 차익성 매물을 쏟아냈던 기관은 동시만기를 맞아 6185억원어치를 더 내다 팔았다. 특히 증권이 5427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신 395억원, 기금 188억원, 사모펀드 164억원 등도 매도에 동참했다. 개인은 114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140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이 1.57% 올랐고 이어 섬유·의복(1.47%), 음식료품(0.51%), 증권(0.31%) 등 순이었다. 건설업과 비금속광물, 철강및금속은 1% 이상 내렸고 은행, 서비스업, 전기가스업 등 순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아모레G(002790), LG생활건강(051900), 롯데쇼핑(023530) 등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 탈출이 기대를 모으며 상승했다.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에 내수주인 SK텔레콤(017670), KT&G(033780), KT(030200), 미래에셋대우(006800) 등도 올랐다. 반면 국제유가 급락에 현대건설(000720), 현대제철(004020), S-OIL(010950), SK이노베이션(096770), 롯데케미칼(011170), 현대중공업(009540) 등 건설·중공업·석유화학업체들이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이틀 연속 보합권에 머물며 여전히 200만원대를 유지했다.
개별종목별로는 탄핵 선고를 하루 앞두고 조기 대선 기대감에 정치권 테마주가 다시 들썩였다. 우성사료(006980)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유력 대선주자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류된 DSR(155660), DSR제강(069730), 우리들휴브레인(118000), 고려산업(002140), 우리들제약(004720) 등이 크게 올랐다. 회계처리 수정을 반영해 2015년 이익을 낮춘 동양물산(002900)과 경영권 분쟁 소식이 전해진 카프로(006380) 등은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9만3000주를 기록했으며 거래대금 4조8715억6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개를 포함해 327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없이 448개 종목은 내렸다. 102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