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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6~18일 대만 북부 영공 비행 금지령…韓항공기도 영향

김겨레 기자I 2023.04.12 17:38:19

대만 "위성 발사 등 우주 관련 활동 때문일수도"
"대만-한국, 일본-북미 항공편 60% 이상 영향"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이 다음 주 사흘 간 대만 북부 영공을 폐쇄할 예정이다. 해당 지역을 오가는 한국 비행편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전구가 공개한 대만 포위 훈련 사진(출처=중국 동부전구 위챗 공식계정)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중국이 오는 16~18일 대만 북부 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할 것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어 비행을 금지한 구체적인 이유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만 국방부는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된 지역이 대만 해협 북쪽으로 약 85해리(약 157㎞) 떨어진 지역이라면서, 위성 발사를 포함한 우주 관련 활동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최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미국에서 만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두 사람의 회동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군이 지난 8일부터 사흘간 대만을 포위하는 형식의 군사훈련을 마무리하면서 나온 결정이어서다. 지난해 8월에도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은 대만 인접 지역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 당시 민간 항공기들은 해당 지역 운행을 중단하거나 우회해야 해 추가 연료를 싣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이번에도 비행정보구역(FIR) 교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비행정보구역이란 원활한 항공교통을 위해 설정된 공역으로, 비행중에 있는 항공기에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항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안에 정통한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비행 금지가 동북아와 동남아 간, 대만-한국, 일본-북미 간 항공편의 60~70%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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