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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현 산림청장은 8일 합천 현장 상황실 브리핑에서 “연기와 안개 등 큰 변수가 없으면 9일 큰불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산림항공본부 소속 공중진화대원과 특수 진화대 등 야간 산불 진화에 경험이 많은 전문 인력이 배치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날 월평리의 야산에서 오후 1시 59분께 불이 시작됐다. 날이 건조했던 데다 최대 초속 12m에 이르는 강풍이 불면서 불길은 더욱 거세졌다. 불이 난 지 10분 만에 일대 30㏊를 태웠을 정도다. 산림청은 오후 7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직접적인 불길뿐 아니라 연기·재 등 간접 피해를 볼 수 있는 지역)이 139㏊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다행히 산불이 마을이나 송전탑으로 번지진 않았다. 소방 당국은 만일을 대비해 피해 지역 인근 6개 마을 주민 214명을 이웃 마을회관으로 대피시켰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5시 30분을 기점으로 합천군에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올해 산림청이 내린 산불 대응 단계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산림당국은 현재 헬기 33대와 진화인력 930명을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 하지만 바람이 거세 진화율은 아직 50%다. 산림청은 날이 밝으면 헬기 투입 대수를 35대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주불이 잡히는 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산림청을 중심으로 행정안전부·국방부·소방청 등 관계 부처는 협력체계를 가동하라”며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조기 진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