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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0월31일 폴란드 민간 발전사 제팍 등과 현지 원전 2~4기 건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LOI를 맺고 2016년 전후 착공을 목표로 연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기로 했다.
사업 추진 주체인 폴란드 제팍이 소규모 발전사인 만큼 정부와 한수원이 이 사업을 구체화하려면 이에 필요한 자금 조달 계획이 필수다. 원전 1기 건설에 5조~7조원이 필요한 만큼 이 프로젝트엔 최소 10조원 이상이 필요하다. 정부와 업계는 이중 상당 부분을 국내 우선 조달 후 현지에서 수익을 만들어 나가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시장 경색 우려 상황인 만큼 환경부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이른바 K-택소노미 개정을 하루빨리 마무리해 원전에도 녹색 금융 조달이 가능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산업부 등은 또 이날 회의에서 루마니아 등 원전 신흥국의 원전 기자재 발주 동향과 경쟁 여건, 사업 구조 등을 공유하고 한국 원전 기자재 추가 수출 가능성을 점검했다. 한수원 등은 올 8월 이집트 엘다바 원전에서 이곳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러시아 로사톰의 자회사 ASE JSC와 기자재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사업 수주는 한국 원전 기자재 기업에 1조원 이상의 일감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회의 참가자는 또 한수원이 체코 원전 1기 신규 건설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체코와 방위산업과 산업·에너지, 안프라 등 협력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한수원은 이번 수주전에서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전력공사와 경합 중이다. 체코 정부는 2024년에 이곳 사업자를 확정 발표한다.
이날 행사를 주재한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폴란드 원전 건설 LOI와 (정부 간) 양해각서(MOU) 체결로 13년 만의 원전 노형 수출의 전기를 마련한 상황”이라며 “이번 성과가 최종 수주로 이어지고 나아가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선 민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후속 조치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