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출신 김만배 씨가 과거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그분’의 정체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남욱 변호사가 “대장동에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 있다고 들었다”고 발언하면서 ‘그분‘의 정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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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변호사는 증인으로 출석한 정영학 회계사에게 2015년 김씨와 함께 만난 자리에서 김씨가 ‘25%만(사업지분) 받고 빠져라, 나도 12.5%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다’라고 말한 사실을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회계사는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남 변호사의 변호인은 정 회계사에게 “천화동인 1호는 누구 것이냐”라고 재차 물었고, 정 회계사는 “2020년 10월 기준으로 보면, 유동규 씨도 일부 있고 김만배 씨도 일부 있고 이 정도…”라고 얼버무렸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정영학 녹취록’ 일부 내용에 따르면 김만배 씨는 “천화동인 1호가 내 것이 아닌 걸 잘 알지 않느냐”며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민간사업자 지분의 약 30%를 보유해 전체 배당금(4040억원) 중 가장 많은 1208억원을 챙겼다.
국민의힘은 녹취록에서 언급된 ‘그분’이 대장동 개발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김씨는 ‘그분’ 발언과 관련해 오락가락하는 해명을 내놨다. 이어 대장동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정영학 녹취록’ 추가 내용엔 이 대표의 이름이 수차례 등장하면서 결국 사건 ‘윗선’엔 이 대표가 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졌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남 변호사가 재판 막바지에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의 연관성을 직접 언급한 점을 들어 그도 ‘이재명 폭로전’에 가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달 20일 석방 이후 이 대표에 대한 섭섭한 심정을 토로하고 작심 발언을 잇따라 내놓는 가운데, 남 변호사도 오는 22일 구속만기로 풀려난 뒤 비슷한 행보를 이어가면서 대장동 수사의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