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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술25]스마트홈 산업, 연결 또 연결…삼성·LG도 손 잡았다

이다원 기자I 2022.09.01 19:26:04

<미래기술25-사물인터넷(IoT)②>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연평균 29% 성장
‘초연결’ 시대 앞당기는 글로벌 가전기업
기술 표준 ‘매터’에 가전 표준 ‘HCA’까지
손잡은 구글·애플·삼성·LG “시장 키우자”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사물인터넷(IoT) 도입이 가장 활발한 곳은 바로 집 안입니다. IoT 기능을 탑재한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스마트홈 생태계가 점차 몸집을 불려가는 가운데, 글로벌 가전기업들이 IoT를 기반으로 한 ‘초연결’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속속 손을 잡고 있습니다.

◇성장 이어가는 스마트홈…생태계로 키운다

현재 스마트홈 시장은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1년 790억달러(약 105조원) 수준이던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 2800억달러(약 37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평균성장률(CAGR)이 28.8%에 달하는 셈으로 성장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사물인터넷 시장에 뛰어든 가전기업은 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홈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탑재한 IoT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죠.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 일러스트.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각 기업은 독자적인 스마트홈 플랫폼을 각각 출시하며 스마트홈 확장에 나섰습니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중심으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LG전자 역시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ThinQ)’ 앱을 통해 LG 가전제품에 기능을 더하거나 가전제품 관련 콘텐츠·커머스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고요.

LG전자 씽큐(ThinQ) 앱 일러스트. (사진=LG전자)
가전 기업이 스마트홈 서비스에 몰두하는 이유는 뭘까요. 가전 기업들은 스마트 가전제품을 연결해 거대한 가전 ‘생태계’를 만들고자 합니다. 생태계 안에서는 IoT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손쉽게 결합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기존 고객을 자사 제품 생태계에 꽉 붙잡아 놓을 수 있는 ‘락인’(Lock-in·종속) 효과도 노렸습니다. 같은 기업의 세탁기와 에어컨을 사용하며 하나의 스마트홈 앱을 사용하던 사람이라면 냉장고를 살때도 같은 기업의 것을 구매하게 되는 원리입니다.

◇브랜드 달라도 하나의 앱으로 연결…스마트홈 연결 나선 가전업계

하지만 최근 글로벌 스마트홈 산업계는 ‘초연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기업의 IoT 기기를 한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연동·표준화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부드럽게 연결되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활용하기 위해 한 기업의 제품으로 집안 제품을 싹 맞출 필요가 없단 뜻입니다.

CSA가 개발 중인 스마트홈 IoT 오픈소스 표준 매터(Matter). (사진=CSA 홈페이지 캡쳐)
스마트홈·IoT 산업계는 오픈소스 기반 연동 표준 ‘매터’(Matter)를 함께 개발하고 있습니다. 매터는 IoT 기기의 통신 언어를 통일해 서로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표준입니다. 스마트홈 생태계가 기업 중심으로 쪼개져 있어 성장에 어려움을 겪자, 이를 합쳐 시장을 키워보자며 스마트홈 사업자가 모여든 것이죠.

그렇게 기술 협의체인 ‘커넥티비티 스탠다드 얼라이언스’(CSA)가 탄생했습니다. CSA에는 구글과 아마존, 애플 등 해외 주요 IT 사업자와 주요 스마트홈 액세서리 제조사, 글로벌 가전 제조사 등 26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매터가 개발되기만 한다면 가전제품부터 스마트 조명·음향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테죠.

HCA 로고. (사진=HCA)
삼성전자 등 가전기업을 중심으로 한 ‘홈커넥티비티얼라이언스’(HCA)도 있습니다. 200곳이 넘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손잡고 자사 플랫폼을 키워온 삼성이 글로벌 가전기업과 함께 IoT 서비스 확장에 나선 셈인데요. HCA의 목표는 스마트홈 플랫폼과 기기간 연결성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참여 기업은 아메리칸 스탠다드, 아르첼릭,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GE 어플라이언스 등 유수의 글로벌 가전·공조기업입니다. 최근에는 LG전자도 이름을 올렸고요. 이들 기업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서로 연동하게 된다면, 수천개의 스마트 가전기기가 서로 연결되는 셈이니 진정한 ‘초연결’이 가능해지겠죠.

글로벌 기업의 협력으로 인해 주춤했던 스마트홈 생태계는 더욱 빠르게 커질 전망입니다. 진정한 ‘초연결’의 시작이 스마트홈이 될 수 있을까요? 성장 중인 스마트홈 생태계가 불러올 연결된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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