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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종근당, 이젠 R&D 성과 잡는다

노희준 기자I 2020.08.03 15:48:53

매출 YOY 17.6% 상위제약사 중 볼륨 성장률 1위
만성질환 치료제 선전 덕에 영입익도 91% 성장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11월 美학회 2상 발표 기대
이중항체 항암제 1상... 동물모델 종양억제 효과 높아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종근당(185750)이 코로나19 속에서도 외형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향후 신약개발의 연구개발(R&D)에서도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종근당은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7.6% 늘어난 31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요 상위 제약사 가운데 가장 큰 매출 개선세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도 대비 90배로 늘어난 유한양행의 매출 증가율 14.9%보다 2.7%포인트 높다. 매출액 증가는 만성질환 치료제 중심의 상위 품목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케이캡’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83.5% 불어났고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주’도 51.8% 늘어났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폐렴 백신 ‘프리베나’ 매출도 219.4% 급증했다.

매출액이 늘어난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 등에 따른 판관비 등이 줄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1%로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은 상위 제약사에서 기술수출에 따른 기술료 수입이 급증한 유한양행(90배) 다음의 성적이다. 종근당 자체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창립 이후 최대 규모다.

종근당이 외형성장(매출)과 수익성(영업이익)개선의 균형을 잡으면서 이제는 제약회사 본연의 연구개발 성과에도 기대가 쏠린다.

종근당의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에서 우선 기대가 되는 것은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CKD-506’(프로젝트명)이다. 업계는 종근당이 올해 치료제의 임상 2상을 완료해 11월 미국 류마티스학회(ACR)에서 그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상에서 유효성이 확인되면 CKD-506의 가치가 커지고 염증성 장질환(IBD)으로도 치료 대상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이중항체 항암제 CKD-702는 현재 국내 3개 병원에서 약 65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중항체란 서로 다른 2개 항체를 결합해 두 개의 항원에 대항하는 치료제로 기존 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CKD-702는 미국 암학회(AACR)에서 동물실험 결과 매우 뛰어난 종양억제 효과가 있는 게 확인됐다.

이밖에 희귀질환인 헌팅턴 치료제 CKD-504는 국내 및 미국 임상1상이 순항중이다. 헌팅턴증후군은 자율신경계 문제로 이상운동과 정신질환, 인지기능장애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근당은 이제까지 대규모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는 데 그쳤지만 점차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연구개발의 성과가 실적에도 반영되는 기대를 가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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