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7’ 행사장 인근 케리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샨다와 공동 저작권자인 액토즈소프트(052790)가 중국 내 미르2 독점 라이선스 재계약을 체결한 것은 무효이며 기존 계약이 끝나는 9월28일 이후 중국에서 직접 서비스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미르2는 중국의 PC온라인 게임 초창기인 2001년 현지에 샨다를 통해 출시된 한국의 대표적인 PC온라인 게임 IP다. 미르2는 중국 출시 두 달 만에 동시 접속자 30만명을 돌파했으며 2003년에는 동시 접속자 수가 80만명까지 치솟는 등 오랫동안 샨다의 대표 게임으로 사랑받아왔다.
그러나 위메이드는 샨다가 아무런 허락 없이 중국 내에서 미르2의 IP 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했으며, 적법한 라이선스 비용을 지급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2015년부터 법적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샨다가 위메이드와 액토즈에 지급하지 않은 금액이 약 3억달러(한화 약 337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공동 저작권자인 액토즈소프트는 샨다게임즈가 51%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인 만큼 소극적인 대응에 그치고 있다는 게 위메이드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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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는 중국 내 사설 서버시장 규모를 약 1조원으로 보고 있으며 사설 서버 업자 수만 2만명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장 대표는 사설 서버 양성화가 불법적인 행위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설 서버 업체와 접촉해 저작권료를 지급하면 양성화해주고, 아니면 공안에 신고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 샹라이시와 MOU를 맺은 이유 역시 공안과 더 긴밀히 협조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샹라이시는 인구 800만명으로 중국 내에서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도시지만, 중국 공안은 정부 지방정부가 관할하도록 돼 있다”며 “중국 내 다른 게임들과 달리 미르2만 샨다의 묵인으로 사설 서버가 존재한다. 샹라이시는 미르2 불법게임이 중국에서 가장 많다면서 IP보호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중국 사설 서버들은 워낙 오랫동안 서비스를 해 온 만큼 샨다 못지않게 게임 운영능력이 뛰어나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이용자들이 사설 서버를 이용하는 이유는 조금만 투자해도 더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사설 서버 업체들과 이미 서비스하고 있으니 합법적인 권한을 달라는 방향으로 이미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전략이 효과적인 IP 보호 방법의 선례가 될 것이며, 사설 서버 양성화 정책은 중국에만 국한된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장 대표는 미르2 IP를 둘러싼 샨다와 위메이드 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액토즈가 보유한 IP를 매입할 의향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올 하반기부터 신작 게임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장 대표는 “다작이 아닌 소수정예로 게임을 내놓기로 했다”며 “미르 모바일은 한창 만드는 중이고 내년 출시할 것이다. 이카루스 모바일은 이르면 내년 1분기, 피싱 스트라이크는 올 하반기 내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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