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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포레카 인수 압박, 崔·安 연결고리는 박 대통령"

한광범 기자I 2017.02.15 15:57:28

포레카 지분 강탈 시도 과정에 대통령 개입 의혹 증언
"崔, 박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 있다 확신...통화 수차례 목격"
"崔, ''재단 회장님'' 자칭하며 포레카 협상 구체적으로 지시"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모스코스의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지분 강탈 시도에 박근혜 대통령의 개입을 확신한다는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7·구속기소)의 증언이 나왔다. 차씨는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수시로 박근혜 대통령와 전화 통화를 했다는 증언도 내놨다.

차씨는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진행된 차씨와 송성각(59·구속기소)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에 대한 재판에서 “포레카를 인수한 컴투게더 압박 과정에서 최씨와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정책조정수석 사이를 연결해준 것은 누구냐”는 검찰의 질문에 “정확히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레카 우선협상자였던 컴투게다가 지분 양도를 거부하자 최씨가 대통령과 안 전 수석을 통해 포레카 지분 강탈을 시도했다는 증언이다.

그는 컴투게더가 협의 과정에서 포레카 인수대금을 완납하자 최씨가 격분하며 다른 방식으로 지분 강탈을 시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차씨는 “최씨가 ‘당신은 이제 가만히 있으라. 제가 알아보겠다’고 수차례 얘기했다”며 “대통령과 안 전 수석을 통해 포레카 지분을 취득하려고 했고 김영수 당시 포레카 대표가 이를 진두지휘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최씨와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고영태씨가 처음 최씨를 소개해주고 얼마 후 ‘최씨가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가깝다’는 말을 해줬다”며 “2015년말 최씨가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있고 상당한 권력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차씨는 “최씨가 (내 앞에서) 대통령과 통화한다고 느낀 것은 생각보다 꽤 많은 횟수”라며 “(최씨 집무실이) 아주 작은 회의실이었기 때문에 상대방 목소리가 들렸다. 대통령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차씨는 “최씨가 애초부터 포레카 지분 인수를 자신했다”며 “최씨가 2015년초 포레카 인수건을 처음 얘기할 때 거의 준비됐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달 최씨 재판에선 최씨가 2014년 청와대를 통해 포레카 매각이 추진될 것이라는 내부정보를 입수한 사실이 공개됐다.

차씨는 “최씨가 ‘자금은 걱정하지 말고 포레카를 인수작업에 참여해봐라. 우리가 인수할 것’이라고 했다”며 “당시 ‘최씨가 정재계에서 힘이 있는 사람이니까 인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최씨가 자신을 ‘재단’이라고 칭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차씨는 모스코스 인사들에게 최씨에 대해 ‘재단의 회장님’이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당시는 미르·K스포츠재단이 설립되기 수개월 전이다. 그는 “지금 문제가 되는 재단들이 나오기 훨씬 전이었는데 최씨가 그렇게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컴투게더와의 협상도 최씨가 뒤에서 진두지휘했다고 차씨는 증언했다, 그는 “최씨가 구체적으로 ‘대표는 모스코스가 맡고 컴투게더가 참여한다면 월급사장 구조로 하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씨가 협상 내용을 보고 전에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항상 불만족스러워했다. (원하는) 지분비율을 포스트잇에 써줬다”고 덧붙였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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