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부의 대물림’이 목적이라면 기업의 경영권을 물려주는 게 최선이 아닙니다.”
손태희 퍼시스(016800) 상무가 가업 승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을 요청했다.
손태희 상무는 4일 서울 반포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명문장수기업 만들기 전략포럼’에 참가해 “명문장수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환돼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경영권을 승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 전반이 이를 도와야 한다는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상무는 퍼시스 창업자 손동창 회장의 장남이다. 최근 시디즈 경영기획실장에 선임돼 본격적인 가업 승계 작업에 착수했다. 손 상무는 지난달 열린 ‘명문장수기업 만들기 전략포럼’ 1회에도 참석해 자리를 밝힌 바 있다.
명문장수기업은 30년 이상의 업력을 지닌 업체를 대상으로 경제적·사회적 기여도를 종합해 국가에서 ‘명문’의 지위를 인정해주는 제도다.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되면 상속이나 증여에 대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사회적인 명예도 드높일 수 있다.
손 상무는 “2세 경영인 중에는 자기 사업을 갖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대신 가업을 잇는 것은 기업을 키워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더 높은 가치로 보기 때문”이라며 “단순히 부의 대물림 목적이라면 기업을 경영권을 받는 것이 최선이 아님에도 이를 택한 이유는 책임감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2세 경영인들은 ‘내가 경영을 해도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부분을 가장 고민한다”며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책임지려는 장수기업의 패러다임에 대해 사회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명문장수기업 만들기 전략포럼’은 명문장수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는 한편,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를 획득하기 위한 핵심적인 콘텐츠를 마련하는 자리다. 오는 2015년 5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