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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사는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겨냥한 것이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어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해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명씨는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의원과 명씨는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2022년 6월 보궐선거 공천을 청탁하고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두 사람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올해 4월 보석이 인용돼 현재는 석방된 상태다.
김건희 여사는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김상민 전 검사가 공천을 받도록 지역구 현역인 김 전 의원을 김해갑으로 옮겨 출마하게 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전 검사는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특수3부에 소속됐고,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일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윤 전 대통령이 윤 의원을 통해 공천에 외압을 행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압수물 분석이 일단락되는 대로 조만간 윤 의원이나 김 전 의원, 명씨 등 핵심 관련자를 소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검팀은 김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이자 명태균 의혹을 제보한 강혜경씨 측과도 소통하며 참고인 조사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출석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이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이첩 받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전담수사팀은 명씨 등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치고 김 여사에게 세 차례 출석을 통보했지만, 김 여사는 건강 악화, 특검 출범으로 인한 중복 수사 우려 등을 이유로 끝내 출석에 응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수사를 시작으로 국민의힘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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