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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온타리오 주정부가 미국 상무부와 협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 25% 수출세를 유예한다고 하자, 트럼프 역시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25% 관세를 유예 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전 세계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는 이날 오후 1시 1분(한국시간 기준)을 기해 시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이러한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첫 집권 당시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알루미늄 관세율도 25%로 올리는 한편 관세 적용 대상을 253개 파생상품으로까지 확대했다. 그동안 각국과의 합의에 따라 적용해 온 예외와 관세 면제도 전부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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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쿼터제 여파로 한국의 대미 철강재 수출량은 2017년 340만톤(t)에서 2018년 250만t으로 급감했었다. 지난해 기준 대미 수출량은 259만1958t으로 전체 수출(2734만1203t)의 약 9.5%에 그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에서 미국 비중은 약 13% 수준이다.
미국이 캐나다를 상대로 50%에 달하는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더라도 캐나다 입장에선 기존에 없던 25% 관세가 생긴 것인 만큼 우리나라가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뒤처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철강 주요 수출국은 캐나다가 22.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브라질(15.6%) △멕시코(12.2%) △한국(9.7%) △베트남(4.7%) 등의 순서다.
조성대 국제무역통상연구원 통상연구실 실장은 “캐나다로선 기존에 없던 관세가 생긴 셈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꼭 불리한 상황만은 아니라”라며 “다만 미국의 캐나다에 대한 추가 철강 관세 부과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자국 내 철강 수요를 현지 생산 물량으로 전부 충족하기 어려운 만큼 경쟁 상황에 따라 우리가 수출량을 더 많이 가져가게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