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뱅크샐러드는 이르면 내년 말에서 2026년 초 상장을 앞두고 주관사 선정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샐러드는 지난 2022년 기업가치 6000억원을 인정받으며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완료했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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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투자 라운드 대비 밸류에이션이 두 배로 뛴 것으로, 당시 투자에는 KT와 기아(000270)차, SKS PE 등이 참여했다. 이로써 SKS PE는 뱅크샐러드의 지분 21.25%, KT(030200)는 5.59%를 보유하면서 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뱅크샐러드는 올 상반기 매출 7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한 수치로, 반기 순손실도 같은 기간 37% 감소한 74억원을 기록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에도 도전한다.
이 같은 수익성 개선세에도 재무적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그 중에서도 미처리결손금이 가장 큰 문제로 여겨진다. 4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며 누적적자를 키우고 있는 탓이다. 올해 상반기 뱅크샐러드의 미처리결손금은 1795억원이다. 지난 2022년엔 1400억, 2021년엔 955억원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미처리결손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 중 아직 처리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이는 기업의 재무상태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미처리결손금이 많다는 것은 기업이 영업활동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던 벤처캐피탈(VC)들의 불안감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뱅크샐러드는 마이데이터를 주된 사업으로 삼아 왔지만 이후 마이데이터가 정식 시행되면서 금융사들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하게 됐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건강 데이터를 활용한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는 등 저변을 넓혀왔지만 여전히 수익성 확보는 과제로 남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일부 개선은 상장을 앞두고 만들 수 있는 지표”라며 “궁극적으로는 조 단위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