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일본 TV 시장을 선진 시장으로 평가한다. 일본에는 화질에 민감한 소비자가 많은 데다 소비자들이 선진 기술을 받아들이는데 거리낌이 없어 각종 기술이 시험대에 오르곤 한다는 설명이다. TV 제조 기업들로서는 알짜 시장이기도 하다. TV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인 만큼 수익성 역시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프리미엄 TV 선호도가 높은 곳”이라며 “유명한 TV 기업이 많고 또 이들이 가장 집중하는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 TV 시장이 최근 몇 년간 프리미엄 TV로 꼽히는 OLED TV에 주목하면서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도쿄올림픽 등 성수기 이벤트가 있었던 지난해 6월에는 월간 출하량 7만4000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출하량도 꾸준히 늘어 OLED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OLED에 주목하는 일본 소비자가 늘면서 일본 TV 기업들은 속속 OLED TV를 출시하며 이같은 흐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소니는 꾸준히 OLED ‘브라비아(BRAVIA)’ 모델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첫 OLED TV를 출시한 도시바, 소니 등도 OLED 확대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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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도시바 등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일본 TV 시장 특성을 고려했을 때 OLED TV 점유율 확대 역시 속도를 올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소니 등 일본 TV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OLED TV 출시를 모색하고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한·일 TV 기업별 OLED TV 출하량 전망치를 LG전자 460만대, 소니 160만대, 파나소닉 40만대, 샤프 10만대 등으로 제시했다.
다만 일본 TV 시장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국내 기업인 LG전자로서는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TV 시장 위축에 일본산 선호까지 더해져 녹록지 않은 사업 환경이란 분석이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LG전자 역시 고가 OLED TV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올해 1분기 일본 OLED TV 시장 점유율 10%를 넘기며 순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