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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수석대변인은 “지금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정치적 물타기를 하는 건, 다름 아닌 한 검사장 자신”이라며 “김건희씨는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한동훈이한테 전달하라 그럴게’라고 말했다. 국민의 상식선에서 보더라도 매우 부적절하다. 누가 들어도 김건희씨가 한 검사장을 지칭하는 말투 역시 마치 상명하복의 관계처럼 읽혀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한 한 검사장의 해명이 우선이다. 여당 대표의 상식적인 문제제기에 대해서 이를 덮기 위해서 적반하장의 태도로 역공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한 검사장은 김씨의 지시를 받지 않았다면 카카오톡 내역부터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논란은 앞서 지난 2일 송 대표의 언론 인터뷰에서 시작됐다. 송 대표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라는 이유로 한동훈 검사장에게 지난 ‘검언유착’(채널A사건) 당시 4개월간 9차례 전화하고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며 “개인 신분을 떠나, 검찰총장의 부인이 검사장을 자신의 부하처럼 명령하고 지시하는 관계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검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건희 씨로부터 어떤 부탁이든 지시든 받은 사실이 없다”며 “송 대표는 어떤 내용인지 근거 제시도 못 하고 할 수도 없다. 그런 사실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전날에도 “송 대표의 거짓말에 대해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조치를 할 것이다. 국회 발언이 아니라 면책특권도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송 대표는 이날 아침 라디오에도 출연해 “어떻게 현직 검사장이 (전직 총장) 부인과 사적으로 통화를 하겠느냐. 그것은 김씨가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수준을 넘어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한 검사장은 “자기들 입맛에 맞는 그림을 아무 근거 없이 뇌피셜로 대충 그려 놓고 ‘억울하면 카톡 까라’고 하는 ‘반헌법적인 우격다짐’을 집권당에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실제로 아무것도 전달된 바 없음에도 선대위 브리핑은 은근슬쩍 팩트의 시간을 뒤섞어 마치 카톡이 녹취록이 만들어진 최근의 일인 것처럼 국민들을 속이려고 의도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윤석열) 총장 재직 중, 윤 총장과 연락 안될 때 윤 총장 배우자 통해 윤총장과 연락했던 것이다. 무슨 문제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