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철 한국전력(015760) 기술혁신본부장(CTO)은 16일 오후 대전 한전 전력연구원에서 열린 ‘2022년 탄소중립 기술개발 전략설명회’에서 “중장기적인 R&D 로드맵을 미리 공개하고 로드맵에 참여하고 싶은 연구기관과 함께 협의체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협의체 내에서 해당 연구를 가장 잘할 수 있는 기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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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길 한전 기술기획실장은 “연대와 협력을 통해 ‘팀 코리아’를 구성해 탄소중립 핵심 기술 확보는 물론 한계와 난제가 있는 고난도 기술도 국내 전문가들의 역량을 결집해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친환경 발전, 재생에너지 수용, DC 그리드 등 기술별로 20명 안팎의 PD를 도입한다. R&D 과제 기획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탄소중립 기술 중 외부 역량이 필요한 전력반도체, 해상풍력, 수소에너지, 태양광,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기술), 로봇·드론,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7개 기술분야는 한전 외부에서 기획전담 PD를 영입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한전의 R&D 기획위원회도 손본다. 지금은 위원회 구성이 한전 50%, 사외 50%의 비중으로 총 6명이다. 앞으로는 사내 10%, 산·학·연 각 30%씩 10명 내외로 규모를 확대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실’도 신설한다. 이는 공개 R&D를 확대해 기술을 협력하는 전담 조직으로, 국내 전문기관과의 공동연구를 강화해 속도감 있게 핵심 기술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원천기술부터 사업화까지 관련된 기업 정보를 확대하고 연대와 협력을 통해 기술개발의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실은 기술별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통한 기업과 기관의 정보를 조사하고 산학 연관 협력 체계를 구축해 협의체를 운영하게 된다. 또 공동 연구개발 협업 파트너 선정과 협약을 체결하는 것을 주 업무로 한다.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가능성이 있는 과제에 대한 예산 투입도 확대하기로 했다. 일명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다. 현재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 시장 체계를 바꾸거나 산업의 획기적인 도약을 견인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과제를 수행을 지원한다. 수소와 CCUS, 신소재 전력기기, 부유식 해상풍력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한전은 이렇게 연구한 기술을 실제로 활용하고 사업화하는 것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도록 기술지주 자회사(CVC)를 설립할 예정이다. 한전이 단독 출자하거나 전력 그룹사와 합작해 ‘공공연구기관 첨단기술 지주회사’를 만들 예정이다. 규모는 현재 컨설팅 중으로 200억~5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한전은 추정하고 있다. 내년 2월 기본 계획을 수립해 정부와 협의한 후 9월 이사회 승인을 거쳐 2023년에는 기술지주 자회사의 설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백남길 실장은 “R&D 프로세스 혁신은 외부 전문가 참여 확대와 정보 공개 강화, 속도감 있는 기술 개발,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를 기본으로 기술개발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