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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여름철 전력난에 "공공기관 돌아가며 에어컨 꺼라"

공지유 기자I 2021.07.19 17:09:06

전국 공공기관에 30분간 에어컨 정지 공문
산업부 “전력수급 안정 취지강제 아닌 권고”
김 총리 “전력 예비율 충분해…면밀히 관리”
찜통더위 계속되면 전력난 가중될 우려 커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정부가 여름철 전력 부족 우려로 공공기관에 에어컨 사용을 일부 제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안정적인 전력수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찜통 더위가 계속되면 전력난이 우려된다.

연일 지속하는 찜통더위에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난 14일 오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 본사 상황실에서 직원이 전력수급 현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국 공공기관에 일정 시간 동안 에어컨 사용을 일부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 전력 피크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각 공공기관이 30분간 돌아가며 에어컨을 정지해달라는 권고 내용이 담겼다.

공문에 따르면 권역별로 서울과 인천 지역은 오후 2시 30분부터 3시까지, 호남은 오후 3시부터 3시 30분까지, 경남은 오후 3시 30분부터 4시까지, 경기는 오후 4시부터 4시 30분까지, 기타 지역의 경우 오후 4시 30분부터 5시까지 에어컨 가동을 중지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부서울청사는 19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청사 실내온도 규정을 기존 26도에서 28도로 올리기로 했다.

정부가 공공기관에 에어컨 사용을 제한한 것은 올여름 전국 대부분 지역 폭염 특보로 전력사용량이 고비를 맞았기 때문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주 전력 예비력이 최저 4.0GW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지난 1일 전망했다. 예비력은 발전기 가동을 통해 공급할 수 있는 최대전력에서 최대수요치를 뺀 값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에 공문을 보낸 것은 여름철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한 취지”라며 “강제적 조치가 아니라 권고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적극적인 전력수급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금주에 예비전력이 최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력 수급을 면밀하게 관리하겠다”며 “정비 중인 원전의 조기 투입과 함께 수요관리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전남 나주의 전력거래소를 찾아 “오늘 확인한 바로는 전력 예비율이 충분하다”며 “만약 어려운 상황이 되더라도 몇가지 단계의 시나리오 준비해서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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