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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탈취 막겠다고 장벽 친 트럼프…中 투자중단에 美 바이오 '취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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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19.07.10 15:55:58

올 상반기 7억2500만달러…전년 동기대비 60% 급감
美외국인투자심의위, 中지식재산권 탈취 조사 후폭풍
美스타트업, 급성장하는 中시장 놓칠까 노심초사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미(對美) 투자가 급감했다. 중국 자금 투자가 집중됐던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은 창업을 포기하거나 사업을 미루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의약업계에선 중국발(發) 벤처캐피탈 자금이 끊길 경우 신제품 개발이 늦춰질 뿐더러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의약품 시장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시장정보업체인 피치북을 인용, 미국 바이오 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중국 벤처캐피탈로부터 조달한 자금은 7억 25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6억 5000만달러 대비 60% 급감한 규모다. 지난해 미국 생명과학 기업들이 투자받은 중국 벤처캐피탈 자금은 총 200억달러로 10년 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 싱크탱크 로디움그룹은 “헬스, 제약, 바이오 부문에 가장 많은 중국 자본이 흘러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국 투자가 급감한 것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지난해 11월부터 중국의 지식재산권 탈취를 막겠다며 규제를 강화한 탓이다. CFIUS는 외국인 투자 지분이 5% 이상이 되는 IT 관련 일부 업종에 대해선 전보다 면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생명과학업계에서 명성을 쌓은 기업가 윌리엄 해슬틴은 최근 컨스트럭티브 바이올로지라는 새 회사를 세우려다 포기했다. 3000만달러의 시드머니(초기자금)를 약속한 중국 투자자들이 투자 계획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해슬틴은 “중국 투자 자본은 신생 기업들이 사업화까지 이를 때까지 겪게 되는 어려움, 소위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을 극복하는데 유용한 징검다리가 돼 왔다”면서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CFIUS가 움직이기 시작하자마자 돈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허권의 보호를 받고 있는 바이오 혁신기술을 중국인들이 훔쳐갈 것이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펀드매니저들은 중국 내 의료서비스 수요에 맞춰 미국 바이오 기업들에 계속 투자하길 원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전 세계 혁신 의약품 중 80%는 미국 바이오 업체에서 생산하고 있다.

문제는 미·중간 무역전쟁이다. 어디로 불똥이 튈지 몰라 투자 결정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중국 장강 리딩 벤처캐피탈(China Zhangjiang Leading Venture Capital)의 리우 지는 “중국과 미국 간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비단 중국 투자자들만 걱정하는 게 아니다. 미국 기업들 역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놓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해슬틴은 “중국 시장에 의존해 판매량을 늘려왔던 미국 기업들이 쉽게 다른 판매처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중국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나가야 한다. 이는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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