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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전통은 옛것만이 아니라 현재와 소통하며 다수의 동의를 얻어 이어지는 세대의 흐름이다.”
국악 록 밴드 잠비나이, 싱어송라이터 최고은, 록 밴드 아시안체어샷이 전통음악의 동시대성을 보여주는 공연을 연이어 올린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기획한 ‘문밖의 사람들: 문외한’ 시리즈(8월 31일~9월 2일 CKL스테이지)를 통해서다.
이번 공연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과 함께 전통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가기 위해 마련한 기획이다. 23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만난 이들은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자연스럽게 배운 전통의 정서가 음악에 녹아들게 된다”며 “우리의 음악도 언젠가는 전통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세 팀의 공통점은 전통을 차용한 음악으로 한국보다 해외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턴(SXSW),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프랑스 헬페스트 등 유명 음악 페스티벌에서 먼저 알아보고 이들을 초청해왔다. 손혜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은 “전통이 갖고 있는 호흡, 맥박, 장단이 이들의 음악에 담겨 있기에 해외에서도 사랑하는 것 같다”며 “젊은 세대에게 전통의 또 다른 ‘힘’을 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잠비나이 멤버로 태평소와 피리를 전공한 이일우는 “국악도 과거에는 누구나 편하게 즐기는 대중음악이었다”며 “잠비나이가 하는 음악은 국악은 아니지만 하나의 전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판소리를 배웠던 최고은은 “전통은 김치나 된장처럼 오랜 세월이 흘러도 다수가 동의한 것이 아닐까 싶다”라며 “김치로 만두나 전골을 만들 듯 전통 또한 여러 방식으로 부담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악을 전공하지 않은 아시안체어샷도 생각은 비슷했다. 아시안체어샷 멤버 황영원은 “전통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을 하면서 전통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더라”라며 “한국사람이 하는 음악이 곧 전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일간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잠비나이가 막을 올린다. 직관적이라는 뜻의 ‘인튜이티브’(Intuitive)라는 제목으로 공연한다. 내년 발표 예정인 새 앨범 수록곡 일부를 영상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일우는 “잠비나이의 음악이 어렵고 추상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연장에서 관객과 직관적인 음악으로 연결되는 자리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고은은 지난해 발표한 앨범 제목에서 빌려 온 ‘유목증후군’으로 무대를 꾸민다. 시스템에 갇힌 현대사회의 풍경과 정서적 고향을 찾아 유목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오늘의 아리랑’을 만날 수 있다. 최고은은 “한 편의 책을 읽는 듯한 기승전결이 있는 공연을 보여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미는 아시안체어샷이 장식한다. ‘두드리다’라는 제목으로 미디어 아티스트 박훈규, 태평소 연주자 안은경, 타악 연주자 장경희와의 콜래보레이션 무대를 준비 중이다. 멤버 손희남은 “록도 전통음악도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문을 두드리고 마음을 열어 음악을 즐겨달라는 취지에서 제목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손 이사장은 “록이라 생각하다 우리 음악을 만나고 우리 음악이라 생각하다 전혀 다른 음악을 만나는 공연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연은 한국콘텐츠진흥원 후원으로 전석 무료로 진행한다. 오는 27일 오전 10시 3차 티켓을 오픈한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