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1일 미국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 인수계약 체결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레인지와 오븐, 쿡탑, 후드,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 2만달러(약 2200만원) 이상의 럭셔리 패키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전문 유통망을 확보해 북미 가전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데이코는 앞으로 삼성전자 북미법인 자회사로 운영된다.
◇ 삼성전자 인수 ‘데이코’, 빌트인가전 B2B 경쟁력 확보
현재 북미 럭셔리 가전시장은 서브제로(Sub-Zero)와 울프(Wolf), 바이킹(Viking), 써마도(Thermador), 밀레(Miele) 등이 주요 5대 브랜드로 손꼽힌다. 서브제로가 지난 2000년 울프를 인수해 두 브랜드는 같은 기업이 운영한다.
특히 빌트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럭셔리 빌트인 시장은 연간 약 12억달러(한화 약 1조3159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일반 빌트인 가전 대비 3배 이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데이코는 지난 1965년 스탠리 조셉이 설립한 뒤 3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가족경영기업으로, 상위 5대 브랜드에 속하지는 않으나 프랑스 요리학고 르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에서 최우수 조리기기 제조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 몇년간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가전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데이코가 지난 2013년 출시한 ‘디스크버리 IQ 월 오븐(Discovery IQ Wall Oven)’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탑재, 제품 작동은 물론 사전에 입력돼있는 조리법 대로 요리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등 스마트키친을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주택·부동산 관련 B2B 사업 경쟁력을 높여 북미 생활가전 사업의 지속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럭셔리 가전시장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통 인프라 구축, 인력 확충 등 지속 투자를 해나갈 계획”이라며 “회사의 혁신역량에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더해 톱 가전 브랜드로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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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LG전자 H&A(홈 어플라이언스 & 에어솔루션) 사업본부장(사장)은 올해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이킹 브랜드로 운영해보니 품질이 기대했던 수준이 아니어서 독자 브랜드로 가기로 했다”며 “빌트인 가전 시장은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고 안정되게 성장할 수 있는 사업군”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같은 시도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럭셔리 빌트인 가전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아 글로벌 가전기업들도 신규 브랜드 론칭이나 인수·합병(M&A)을 통해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북미 럭셔리 가전시장에서 삼성과 LG의 시장점유율은 아직은 논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미하지만, 앞으로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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