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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은 11일 서울 방사선보건원에서 네이버클라우드 및 베스핀글로벌과 ‘한수원형 생성형 AI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한수원은 네이버클라우드의 초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 X’를 원전 데이터로 학습시킨 후, 외부망과 분리된 사내 데이터센터에 설치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 X’를 활용해 내년 3월까지 한수원에 특화된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번 사업은 네이버클라우드가 공공부문에 적합한 IT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하기 위한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 제도를 통해 경쟁사 없이 수주했다. 베스핀글로벌은 ‘헬프나우 AI’를 통해 한수원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운영한다.
한수원은 국가 1급 보안시설인 원자력발전소의 특성을 고려해 생성형 AI 도입 시 보안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한국어 특화 LLM을 활용해 보안성을 확보하고, 내부 전용 AI 플랫폼을 구축해 안전하고 독립적인 AI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정됐다.
한수원이 도입하는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는 데이터센터 내 클라우드 인프라를 직접 설치해 폐쇄된 네트워크에서만 생성형 AI를 학습시켜 외부 유출을 차단하는 서비스다. 강력한 보안 정책을 유지하면서 AI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기반으로 지속적인 모델과 솔루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지난해 8월 공개한 이 서비스는 개별 기업이나 기관의 데이터센터에 인프라를 설치하고, 폐쇄망으로 네트워크 환경을 커스터마이징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이 처음 적용했고, 이번에 한수원이 두 번째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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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에 한수원의 40여 년간 축적된 원전 운전 경험과 절차서를 학습시켜 원자력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안전성을 강화했다.
특히, 기후 변화와 에너지 안보 문제로 원전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례가 국내 원전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진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세계 최초의 원전 특화형 LLM 서비스 구축에 의미가 있다”며 “보안이 중요한 원전 도입 사례가 공공과 금융 등 보안이 중요한 산업 분야에서도 생성형 AI 도입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네이버클라우드는 인프라와 데이터 주권을 바탕으로 소버린 AI를 구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대형 원전 사업 수요가 있는 여러 국가에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지 1년여 만에 이뤄진 두 번째 대형 계약 사례로, 네이버클라우드의 생성형 AI 기술과 특수 산업 분야의 시너지를 창출한 사례”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내년 3월 사내 하이퍼클로바X 서비스를 개시해 임직원들이 문서 요약 및 번역 등 생성형 AI의 범용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7월까지 한수원 데이터를 학습하고, △원전 건설 △발전 △정비 작업 △안전 등 7대 업무 분야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해 업무 생산성을 높일 방침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엄격한 규제와 품질이 요구되는 원전 산업에 AI 시스템을 도입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한수원이 원전 분야에서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