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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애플이 이날 공개한 아이폰16 시리즈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16 시리즈 등을 공개했지만, 그동안 기대를 모았던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내달에나 시험 버전으로 도입된다는 소식 등에 시장은 다소 미지근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날 애플 주가 역시 장중 내내 1%대 약세를 보이다가 전 거래일 대비 0.09달러(0.04%) 오른 220.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아이폰 16의 칩 성능 개선은 게임 체인저가 되지 못했고,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유일한 하드웨어 업데이트”라며 “어떤 발표도 투자자들을 자극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선 그동안 국내 스마트폰 부품 종목의 주가가 아이폰 판매 동향의 영향을 받아왔던 만큼 시장의 냉담한 반응은 이들 종목의 부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AI 킬러앱이 없는 상황 속에서 아이폰 16 시리즈의 출하량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연이어 나오기도 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6 시리즈는 AI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화려한 시작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아이폰16 시리즈 판매량이 기저 효과로 전작 대비 9%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교체 수요가 획기적으로 증가하는 등의 마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폰 가격이 시장 예상과 달리 동결된 점도 스마트폰 부품 종목에 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이폰17 시리즈까지 가격 동결이 이어진다면 애플 밸류체인(가치사슬) 기업의 부품 가격 인하 압박이 거세지리라고 예상할 수 있어서다. 부품 공급망 다변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만큼 이들 종목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게 증권가 조언이다.
다만, 일각에선 국내 증시의 하락 국면 속 스마트폰 부품 종목의 주가가 밸류에이션 하단 수준으로 회귀했다는 점에서 단기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6 시리즈에 대한 출시 직후의 기대감은 크지 않으리라고 예상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애플 인텔리전스의 메리트가 확대되면 수요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