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 앞둔 비트코인, 7만달러 넘어서나…금값도 '사상최고'

최연두 기자I 2024.03.05 18:15:06

비트코인 5일 오전 10시 신고점 달성
금값 온스당 2166달러로 사상 최고가
미 기준금리 조기인하 가능성 대두…6월 가능성↑
비트코인, 반감기 앞두고 현물ETF 기관자금 유입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나날이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목전에 두고 있다. 동시에 국제 금값은 온스당 21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달러 대체자산 수요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관련 이미지(사진=픽사베이)


5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3시24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5.71% 상승한 6만723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7일 전보다 19.5% 오른 수치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4분께 6만8000달러를 처음 넘어선 뒤 10시55분경에는 6만8770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2021년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6만8999.99달러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국내 원화마켓에서는 이미 최고점인 9000만원을 돌파했다.

주목할 점은 비트코인과 함께 금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날 금 가격은 온스당 2166달러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1.79% 올랐다.

위험자산인 비트코인과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과 5월 금리를 현 수준인 5.25~5.5%로 동결할 가능성을 각각 96%, 74%로 보고 있다. 6월 동결 전망은 26%로, 이때 첫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6~7일 미 하원과 상원에 차례로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하는데, 이때 금리 인하 관련 발언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금값이 이미 사상 최고가를 돌파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7만달러 고지를 달성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트코인만 놓고 보면 공급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4월 반감기를 앞두고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해외기관 작므이 대거 유입되며 가격 급등을 이끌고 있다.

김지혜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비트코인 시장은) ETF 승인으로 인한 기관 자금의 유입,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과 금 가격 사이에 큰 상관관계는 없다면서 “비트코인은 매크로 상황에 따라 금 또는 나스닥과 번갈아 가며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기 때문에 독립적인 자산군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을 거쳐 연말까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분석가 크립토댄은 전날 SNS에서 “가상자산 시장은 작년 1월 바닥 구간을 탈출하며 상승장으로 전환됐으며, 현재는 과거 상승장 중반부부터 볼 수 있었던 강력한 강세장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대부분 신규 투자자들은 상승장 후반부 고점 근처에서 급격하게 들어오겠고, 그 시점까지 여전히 비트코인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 가상자산 시장 분석가인 제이미 쿠츠는 비트코인이 내년까지 최소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값이 더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TD증권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금값이 23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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